|2026.03.03 (월)

재경일보

보스턴 클러스터 업계 한자리에…尹 "핵심은 자본투자"

이겨레 기자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보스턴에서 '한미 클러스터 라운드 테이블'을 주재하고 양국 간 첨단산업 클러스터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보스턴은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과 연구소,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하버드대학 등 주요 대학과 벤처기업 등이 몰려 있는 바이오 분야 대표 클러스터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월 벤처 기업과 청년들이 바이오헬스를 주도할 수 있도록 '한국판 보스턴 클러스터' 조성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행사는 보스턴의 바이오 스타트업 육성 기관 랩센트럴의 요하네스 프루에하우프 대표가 사회를 맡았다. 랩센트럴은 바이오 기업 '모더나'를 발굴했다.

윌리엄 하이트 존슨앤드존슨 부회장, 로버트 플레이터 보스턴 다이내믹스 CEO(최고경영자), 스테판 방셀 모더나 CEO 등을 비롯해 베인캐피탈·맥킨지앤드컴퍼니 관계자,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장, 보스턴 지식재산법협회 회장 등도 자리했다.

윤석열 대통령
▲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보스턴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 클러스터 라운드테이블에서 참석자들 소개에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250년 전 미국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싸우던 보스턴은 지금 지구상에서 가장 혁신적인, 세계 최고 수준의 클러스터로 거듭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보스턴과 한국의 첨단 산업 클러스터가 긴밀하게 협력하고, 이를 토대로 미국과 한국의 과학기술 역량이 결합된다면 양국 경제 모두에게 큰 시너지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클러스터 산하 연구 개발, 투자, 법률, 경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어떻게 협업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했는지 여러분으로부터 귀한 경험과 고견을 듣고 싶다"며 "협업 방안이 유익하게 논의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방셀 모더나 CEO는 "바이오 테크의 경우 임상실험 등을 위해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다"며 "미국의 대형 금융기관은 자본금의 일부를 바이오 테크에 투자하도록 하는 정책 덕분에 충분한 자본 조달이 가능했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프루에하우프 랩센트럴 대표는 "보스턴 클러스터의 경우 다양한 기업과 인재로부터 나오는 혁신적 아이디어가 벤처캐피탈, 경영, 법률 기관들과 접목돼 묘목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잘 조성돼있다"며 한국이 이날 MOU를 계기로 이런 강력한 협업 체계를 배워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그로스로 베인캐피털 파트너는 "보스턴 클러스터의 성공에는 '매사추세츠의 기적'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주 정부의 역할이 컸다"며 주 정부가 세금 및 각종 제도를 합리적으로 개선하고, 창업 절차도 대폭 간소화했다고 설명했다.

레베카 맥닐 변호사는 벤처캐피탈의 투자를 위해서는 특허를 통한 독점적 권리 보장, 이를 통한 자금투자·기업 성장의 선순환 구조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이야기를 들은 윤 대통령은 "보스턴 클러스터의 핵심은 결국 '머니 플로우'(혁신 기술에 대한 자본 투자)에 대한 신뢰, 성과물에 대한 공정한 보상 체계"라며 향후 관련 제도를 잘 정비하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부대행사로 개최된 '투자·현지 진출·지식재산권 상담회'를 둘러보고, 상담회에 참여한 벤처·스타트업을 격려하기도 했다.

이날 상담회에 참석한 벤처·스타트업들이 약 1천500만 달러 이상의 투자 자금을 유치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한국의 K-바이오 랩허브는 랩센트럴과 MOU(양해각서)를 체결, 보스턴 클러스터의 성공 경험을 공유하고 양자 협력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K-바이오 랩허브는 의약 바이오 분야 혁신 스타트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랩센트럴'과 같은 세계적인 바이오 스타트업 육성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을 비롯해 클러스터 협력 관련 총 4건의 MOU도 이날 함께 체결됐다.

이외에도 대웅제약은 미국 애디텀 바이오와 신약 후보물질 기술수출 계약을, 카카오헬스케어는 구글과 AI를 활용한 기술협력 MOU를, 지엠에스헬스케어는 웨스트캅과 미국 공공조달시장에 실험실용 냉장고를 납품하기 위한 최대 2천만 달러 규모의 MOU를 체결하는 등 총 9건의 바이오 분야 MOU가 체결됐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논의된 내용을 반영해 정부는 글로벌 수준의 규제 개선을 통한 클러스터 혁신을 촉진하는 '글로벌 혁신 특구 조성 방안'을 수립하는 등 경제 혁신의 원동력이 되는 클러스터 육성 정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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