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2분기 유통업 경기 기대감 상승…中이커머스 공세에 위기의식

음영태 기자

- RBSI 79(1Q)→ 85(2Q) 소폭 상승
- 백화점‧대형마트 기준치(100)에 근접하며 상승 견인
- 유통업체 상당수(69%), ‘‘중국 이커머스 공세에 위협 느껴’... 온라인외에 슈퍼마켓‧대형마트도 위기감

올해 2분기 유통업 경기 기대감이 점차 살아나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중국 이커머스 공세에 대한 국내 유통업계의 불안감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체의 10곳 중 7곳이 중국 온라인 플랫폼의 진출 속도가 빨라지면서 위기의식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500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전망치가 85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RBSI는 유통기업의 경기 판단과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으로 기업의 체감경기를 나타낸다.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의 소매유통업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 2분기 유통업 경기 기대감 상승

업태별로는 백화점(97)과 대형마트(96)가 기준치(100)에 근접하며 전체 전망치 상승을 견인했다.

백화점은 전 분기(97)에 이어 가장 높은 기대감을 보였다.

백화점은 전반적인 소비 심리 위축에도 경기의 영향을 덜 받는 데다, 명품과 식품, 여가 등을 강화해 쇼핑과 먹거리, 놀거리를 함께 누릴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원화 약세에 따른 외국인 매출 증가도 기대감 상승에 기여했다.

대형마트(85→96)도 기대감이 컸다.

온라인과의 경쟁 심화에 따른 성장 정체로 인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신선식품과 체험형 공간 확대에 따른 집객 효과,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과 같은 대형마트 규제 완화 기대감 등이 반영됐다.

실제로 지난해 대구시와 청주시에 이어 올해 서울시 서초구‧동대문구와 부산시 등 최근 들어 전국 76개 기초지자체가 의무휴업일을 공휴일에서 평일로 전환했거나 전환할 예정이다.

온라인(78→84)의 경우 초저가를 무기로 중국 온라인 플랫폼이 국내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는 점 등이 기대감 상승을 일부 제한했다.

업태 중 가장 높은 상승 폭을 보인 것은 편의점(65→79)으로, 2분기는 온화한 날씨로 유동 인구가 늘어나 식음료와 주류 등의 매출이 증가하는 성수기인 점이 기대감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반면 슈퍼마켓(77→77)은 대형마트와 같이 의무휴업일이 평일로 바뀌는 점이 매출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으나 식품을 강화하는 편의점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점 등이 기대감 상승을 제약했다.

유통

▲유통업체 69.4%, 중국 온라인 플랫폼에 위기의식

이런 가운데 중국 온라인 플랫폼의 진출 속도가 빨라지면서 국내 유통기업들의 위기의식도 커져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업체 69.4%가 중국 온라인 플랫폼의 국내 진출 확대가 국내 유통시장이나 유통업체에 위협적이라고 답했다.

또 응답 업체의 74.4%는 이 같은 진출이 국내 유통시장 경쟁을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온라인쇼핑의 경우 10개 중 6개 업체(59.1%)가 영향이 있다고 밝혔다.

대형마트(56.7%)와 슈퍼마켓(48.9%)에서도 영향을 받고 있다는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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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 제공]

최근 중국 온라인 플랫폼이 한국 제품까지 취급하면서 위기감을 느끼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대한상의가 최근 중국 온라인플랫폼 이용자 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용자의 절반 이상(51.9%)이 중국 온라인플랫폼내 한국 전문관을 이용한 경험이 있거나 향후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중국 온라인 플랫폼의 국내 진출 확대와 관련, 대응하고 싶어도 마땅한 대응방안을 찾을 수 없거나(27.2%) 상황을 주시하면서 향후 대응 여부를 결정할 것(29.2%)이라는 의견이 과반이었다.

김민석 대한상의 유통물류정책팀장은 "제조·유통기업의 경기 기대감이 회복되는 만큼 회복기에 맞는 채널·상품·물류 전략 마련을 통해 살아나는 소비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 온라인 플랫폼의 공세에 마땅한 대응 방안을 찾지 못하는 현실을 감안해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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