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이번주 뉴욕증시] 실적, 기술주 붕괴 막을까

윤근일 기자

이번 주(22~26일) 뉴욕증시에서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주식 급락세 진정 여부가 주목된다.

이번 주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과 테슬라, IBM 등을 비롯한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기술주에 대한 투자 심리를 좌지우지할 전망이다.

뉴욕증시
[AFP/연합뉴스 제공]

지난주 뉴욕증시에서는 기술주 대폭락 장세가 구현됐다.

주 초반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피격 사태에 따른 '트럼프 트레이드(trump trade)'가 펼쳐졌다. 기술주 대신 전통적인 산업군의 우량주와 소형주를 선호하는 순환매 현상이 두드러졌다.

주 후반 들어서는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에 관련된 반도체 무역 규제 강화를 검토할 수 있다는 언론 보도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반도체 관련 발언으로 투자자들의 기술주 투매 움직임이 심화했다.

최근 인공지능(AI) 랠리로 잘 나가던 빅테크와 반도체 종목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선 후보 모두 반도체 업계에는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공포감에 관련 업종 주가가 급락했다.

한 주간 AMD의 주가가 16% 넘게 떨어지는 등 반도체주가 고전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업종 지수는 9% 가까이 밀렸다.

'AI 대장주' 엔비디아의 주가는 한 주간 9% 가까이 폭락했다. 메타 플랫폼스의 주가는 한 주간 4% 넘게 밀렸다.

투자자들의 기술주 탈출 움직임이 본격화하면서 나스닥지수는 한 주 동안 3.6% 급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한 주간 거의 2% 밀리며 4월 이후 최악의 한 주를 보냈다.

우량주와 산업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만 0.7% 오르며 3대 지수 중 유일하게 주간 상승세를 기록했으나, 주 후반에는 다우지수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난주 뉴욕증시에서 나타난 기술주 대폭락 현상이 AI 거품 붕괴의 시작이라고 분석했다. 닷컴버블이 터졌을 때 초기와 비슷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번 주에는 주요 기술주와 반도체 기업을 비롯한 기업들의 실적이 발표된다.

지난주 넷플릭스에 이어 이번 주에는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과 테슬라, IBM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만약 기술주가 예상보다 우수한 실적을 발표할 경우 기술주와 반도체주의 급락세에 브레이크를 걸어줄 수 있다.

이외에 S&P500지수를 구성하는 기업 중 20%가량이 실적을 공개한다.

여기에는 신용카드사 비자, 상업용 부동산 회사 CBRE, 페인트와 코팅 등 건축 자재를 판매하는 셔윈 윌리엄스, 가전 전문업체 월풀 등이 포함된다.

이외에도 AT&T, 포드 모터스, 제너럴 모터스, 록히드마틴, UPS, 치폴레, 코카콜라, 라스베가스 샌즈, 아메리칸항공, PG&E, 콜게이트 등 주요 기업들이 실적을 공개한다.

모두 미국 경기와 소비 흐름에 대한 정보를 줄 수 있는 기업들이다.

뉴욕증시 참가자들은 기업 실적을 소화하면서 기술주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지, 혹은 기술주를 내던지고 우량주를 매수하는 순환매를 이어갈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소형주와 중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는 1.6%가량 오르며 주요 3대 지수의 수익률을 상회했다.

이번 주에는 성장과 물가에 관련된 주요 경제 지표도 대거 발표된다.

우선 미국의 올해 2분기 성장률 속보치가 공개된다. 최근 실업률이 상승한 가운데 미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다.

2분기 성장률의 시장 예상치는 1.9~2% 정도다. 다만, 일각에서는 성장률이 2% 후반대를 기록하며 시장을 놀라게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도 공개된다.

앞서 발표된 6월 물가 지표가 둔화 흐름을 보인 가운데 6월 PCE 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1% 올랐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 제조 업황과 서비스 업황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구매관리자지수(PMI) 지표 등이 공개된다.

월가의 공포 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VIX) 지수는 지난 5일 동안 무려 27% 이상 급등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 이후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임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정치적 변동성은 이번 주 뉴욕증시에도 계속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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