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기획] 제4인터넷뱅크, 금융계 혁신 가져올까?

백성민 기자

최근 정부가 올해 말까지 네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인뱅)을 인가한다고 밝히면서 금융계의 변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NH농협은행이 새로 컨소시엄에 참여하면서 신한은행·우리은행을 포함하면 5대 시중은행 중 총 세 곳이 경쟁에 참여하는 모양새다.

이에 인터넷전문은행의 효과와 현재 경쟁 추이, 향후 예상되는 전망을 정리했다.

▲ 농협은행 컨소시엄 참전, 금융사 각축전

최근 NH농협은행이 제4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전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세부 방식을 놓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5대 시중은행 중에서 신한·우리·농협은행 총 3곳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정부는 5대 시중은행 독과점을 막기 위해 새로운 인뱅 도입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농협은행은 현재 4개 컨소시엄 중 참여할 팀을 정하기 위해 외부 컨설팅을 진행 중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참여 여부를 확정지어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으나, 업계에서는 참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농협은행의 참전으로 대형 은행끼리의 경쟁이 강화되는 분위기지만, 일각에서는 신한은행이나 우리은행과 협력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인뱅 인가 후에도 법인 신설과 인프라 구축 등에 지속적인 자원이 필요하기에 타사와 협력하여 부담을 줄이는 것이 더 좋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NH농협은행 본점 [NH농협은행 제공]
NH농협은행 본점 [NH농협은행 제공]

▲ 디지털 금융으로의 변화

현재 NH농협은행이 제4인뱅 참여를 추진하게 된 원인으로는 디지털 금융 경쟁력 향상을 위한 것이라는 추측이 힘을 얻고 있다.

최근 다양한 금융사에서 디지털 전환(DX)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농협은행도 AI를 접목하고 있으나 일부 디지털 기기는 고령 이용자에게 오히려 불편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직접 디지털화를 진행하는 것보다 이미 인뱅에 익숙한 핀테크 업체와 협력해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이 거론되는 분위기다.

특히 정부가 이번 인뱅 설립 중점사항으로 자영업자·소상공인·중소기업 특화를 내걸면서 농협과 연결된 다수의 농산물 자영업자 네트워크가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또 기존 투자 사례를 볼 때 인뱅의 수익성이나 성공 가능성 역시 검증을 마친 바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2016년 카카오뱅크 설립 당시 약 2000억 원 규모로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KB국민은행은 2022년 지분을 매각하면서 4251억 원의 수익을 냈다.

이어 케이뱅크는 아직 비상장 기업이지만, 상장에 필수적인 기업공개(IPO)에 성공할 경우 마찬가지로 현재 2대 주주인 우리은행은 큰 이익이 발생한다.

한편 인터넷전문은행이 등장한 이후 소비자 편의성이 빠르게 증가하는 분위기다.

KDI한국개발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소비자 설문조사에서 보안이나 신뢰 등에서는 기존 은행 앱이 우수한 평가를 받았으나, 조작성과 수수료 등 편의에 대한 부분은 인뱅의 앱이 선호됐다.

또 정부의 관리·감독으로 기존 은행에서 자금 조달이 어려웠던 중·저신용자의 신용 대출이 확대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확대하는 토스뱅크 [토스뱅크 제공]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확대하는 토스뱅크 [토스뱅크 제공]

▲ 인터넷전문은행 전망은? 

올해로 출범 6년 차를 맞는 국내 인뱅의 미래는 현재까지 밝아 보이는 분위기다.

특히 일본의 재팬넷뱅크, 소니은행 등 같은 계열 기업과 비교할 때 우리나라 인뱅의 확장성이 두드러진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는 설립 후 연간 약 60%에서 80%의 자산 증가율을 보였으며, 특히 케이뱅크는 2021년 일시적으로 약 200%에 달하는 성장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인뱅이 수익성만 더 높일 수 있다면 기존 금융사와의 경쟁을 통해 소비자 효용이 확장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정부의 인뱅 설립 목적 중 하나가 중·저신용자의 대출 확대인 점을 고려하면 수익성 강화는 인뱅의 마지막 숙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위기다.

일례로 한국금융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고금리 여파로 지난해 연간 순이익 128억 원을 기록하면서 이익 규모가 전년보다 85% 하락한 바 있다.

한국금융연구원 관계자는 “과거에 이미 큰 성장을 거두었기에 한동안은 성장성이 둔화되더라도 수익성을 강화시키는 것이 사업 균형을 위해 필요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 “후발주자 특성상 기존 금융권의 지원이 필요하기에 수익성 강화는 투자 유치에도 도움이 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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