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기획] 자율 로봇, 산업 혁신 이끌까

백성민 기자

최근 배달 플랫폼 기업에 이어 지자체에서도 로봇을 근거리 배달용으로 도입하는 등 로봇 산업이 성장하고 있다. 

현재는 기술·제도적인 문제로 속도가 느리고 운반 중량이 제한적이지만 업계에서는 향후 발전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는 분위기다.

이에 자율주행 로봇을 활용한 산업 추이를 조사하고 향후 전망을 정리했다.

▲ 상용화 첫발 내디딘 배달 로봇

지난 9일, 배달 플랫폼 ‘요기요’와 경기도 성남시에서 각각 로봇 배달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두 곳 모두 자율주행 로봇 스타트업 ‘뉴빌리티’의 제품을 사용했으며, 요기요는 인천 송도의 아파트 단지와 대학가에서 운영하고 성남시는 따로 물품 수령 장소를 지정했다.

배달용 로봇은 현행법에 따라 최대 시속 5.76km 속도로 운행할 수 있으며, 사람이나 구조물과 가까워지면 스스로 속도를 줄인다.

개발사는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하면서 복잡한 보행로에서도 안전한 운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자율주행 기술은 GPS를 기반으로 카메라와 센서 등이 추가로 부착됐으며, 수집된 데이터를 토대로 AI가 장애물과 이동 경로를 판단한다.

성남시가 지난 9일 운행을 시작한 자율주행 배달 로봇 [연합뉴스 제공]
성남시가 지난 9일 운행을 시작한 자율주행 배달 로봇 [연합뉴스 제공]

기업이 아닌 지자체에서 직접 자율주행 로봇을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성남시는 해당 시스템을 통해 소상공인의 배달료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달은 시범운행이기에 배달료가 없고, 이후로는 건당 500원의 낮은 배달료가 책정된다.

특히 건당 3000원이 넘는 기존 배달료와 비교하면 큰 가격 하락이다.

이는 인건비 차이나 로봇의 낮은 속도, 제한된 물품 수령 장소 등의 조건으로 인한 것이지만, 성남시는 여러 불편을 감안하더라도 경쟁력이 있다는 시선이다.

한편 자율주행 로봇 기술이 발전하면 관련 규제도 점차 사라질 수 있다는 긍정적인 목소리도 존재한다.

과거에는 이러한 로봇의 실외 주행이 제한됐으나, 기술이 발전하면서 지난해 11월에 관련법이 개정되며 주행 가능 범위가 확장됐다.

뉴빌리티 관계자는 “우리의 자율주행 로봇 기술은 국내 경쟁 업체보다 2년 이상 빠르다고 자부한다. 우리의 경쟁 상대는 글로벌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난달에는 일본 진출을 위해 현지 로봇 기업 ZMP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라고 덧붙였다.

▲ 자율주행 로봇 제도 현황

지난 2019년 규제 샌드박스 특례를 통해 처음으로 로봇의 인도와 횡단보도 통행이 가능해진 이후, 다양한 기업들이 실증사업을 진행하며 안전성을 입증했다.

이에 지난해 11월부터는 지능형로봇법과 도로교통법이 개정되면서 실외 이동 로봇의 통행이 허가된 바 있다.

이동 로봇에도 보행자의 지위를 부여해 보도 통행을 허가하고, 대신 자동차처럼 보험이나 공제 가입을 의무화한 것이다.

향후 대규모 운송 작업에도 로봇 사용을 원활히 하기 위해 로봇 중량은 최대 500kg까지 허용되며, 안전을 위해 속도는 15Km/h로 제한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자율주행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로봇이 이동할 때 불특정 다수의 영상을 수집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과거에는 불특정 다수를 향한 영상 수집 시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한 데이터만 자율주행 학습에 사용할 수 있게 했으나, 올해부터는 촬영 영상 원본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사생활 침해 우려를 방지하기 위해 정부는 따로 필수 안전조치 기준을 마련했다는 입장이다.

영상 원본을 학습에 사용하기 위해서는 연구 목적으로만 활용되어야 하며, 제3자 제공 금지 의무와 외부망 접속을 차단한 분리 공간에서만 활용 등의 기준이 존재한다.

영상 원본을 활용한 자율주행 학습 시스템 [연합뉴스 제공]
영상 원본을 활용한 자율주행 학습 시스템 [연합뉴스 제공]

▲ 자율주행 로봇의 전망

업계에서는 앞으로 중·소규모 물품 배달을 위한 로봇이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지만, 시기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일례로 자율주행 로봇 상용화를 2019년부터 시도한 미국의 아마존은 지난 2022년 자체적인 배달 로봇 ‘스카우트’의 서비스를 축소·중단한 바 있다.

공식적인 중단 이유로는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어렵다는 사유였지만, 당시 기술의 부족으로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비용이 필요했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실제로 자율운행 로봇 초창기에는 1대 당 단가가 2000만 원이 넘기도 했으며, 2022년 뉴빌리티가 편의점 심부름 로봇 ‘뉴비’를 생산할 당시에는 500만 원 선까지 내려왔다.

그러나 이보다 더욱 기술이 발전한 현재도 초기 구축 비용으로 인한 부담은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긍정적인 시선도 존재하는데, 미국에서도 아마존을 대신해 공유 서비스 기업 ‘우버’가 배달 서비스에 본격적으로 로봇을 도입하면서 현재 약 2000여 대의 자율주행 로봇을 운용 중이다.

자동차와 같은 대형 이동수단과 달리 비교적 작은 자율주행 로봇은 특정 구간으로 반경을 한정할 경우 장기적인 운영에서 높은 효율을 보인다.

또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인건비와 비교해 기술이 발전할수록 로봇 인프라 구축과 운용 비용은 감소해 경제성 측면도 해결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자율주행 로봇 ‘개미’를 운영하는 기업 로보티즈 관계자는 “올해 2분기에 흑자 전환하면서 가능성을 입증했고, 전년 동기보다도 매출이 25% 상승했다”라고 말했다.

또 “향후 LG전자와 협력해 실적을 본격적으로 향상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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