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엔비디아 주가 6.2% 급락…젠슨 황 기조연설 실망

윤근일 기자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 주가가 큰 폭 하락했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에 8년 만에 기조연설자로 나서 새로운 제품을 대거 선보였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시장의 반응으로 풀이된다.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6.22% 급락했다.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되살아나며 9.53% 급락한 지난해 9월 3일 이후 4개월여 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엔비디아 주가는 개장 직후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뒤 급락세로 돌아서는 흐름을 보였다.

황 CEO는 물리적 인공지능(AI) 개발 플랫폼 '코스모스', 개인용 AI 슈퍼컴퓨터 '프로젝트 디지트', 게임용 그래픽처리장치(GPU) 업그레이드 버전인 GPU 지포스 'RTX 50' 시리즈 등 신제품들을 공개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 'CES 2025'에서 기조연설하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 [AFP/연합뉴스 제공]

벤치마크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코디 아크리는 마켓워치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리더십을 확장하는 몇 가지 흥미로운 발표를 했지만, 투자자들은 (차세대 AI 칩인) 블랙웰 업데이트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진행 상황과 차세대 GPU 플랫폼 루빈의 진행 상황을 기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루빈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는데 내년까진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스티펠의 애널리스트 루벤 로이는 "발표가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내용"이라며 예컨대 3천달러부터 시작하는 개인용 AI 슈퍼컴퓨터는 상당한 수익 창출 요인은 아니지만 개발자 네트워크를 심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주가 급락은 차익 실현 매물이 대거 쏟아진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기조연설을 앞두고 엔비디아 주가는 직전 3거래일 동안 무려 11.27% 급등한 상태였다.

블룸버그 통신은 황 CEO의 기조연설을 앞둔 며칠 동안 엔비디아 콜옵션 매수가 급증했고 이날 장 초반 주가가 흔들리자 콜옵션이 대량 매도됐다고 전했다.

한편 황 CEO의 기조연설 영향으로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트럭 협력업체인 오로라이노베이션과 자동차 센서 및 인식 소프트웨어 전문업체인 이노비즈의 주가는 각각 29%, 11%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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