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월간 구독 요금을 인상한 후에도 독주를 이어가는 가운데 최근 이를 견제하기 위해 신세계가 중국 기업인 알리바바와 협력을 발표했다.
네이버 역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면서 네이버 쇼핑 부문에 대한 투자를 확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커머스 거대 기업의 경쟁 관계와 올해 전략에 대해 정리했다.
▲ 쿠팡, 요금제 인상에도 역대급 성장
쿠팡은 지난해 8월부터 새벽 배송과 무료 반품 등이 가능한 ‘쿠팡 와우’ 구독 요금을 4990원에서 7890원으로 58% 인상한 바 있다.
당시 쿠팡에서 이용자가 빠져나오는 소위 ‘탈팡’이 우려되면서 경쟁사들이 요금제 가격 인하 프로모션 등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기도 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사용자 이탈 등의 현상이 발생하지 않았고, 쿠팡의 카드 결제액은 지난해 역대 최고 수치를 달성했다.
시장 데이터 조사 업체 모바일인덱스가 지난 1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쿠팡 이용자의 지난달 카드 결제 금액은 총 3조 2345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부분의 이커머스 업체를 모두 합친 것보다도 훨씬 높다.
실제로 쿠팡 다음으로 실적이 좋은 G마켓의 지난달 카드 결제액은 약 3875억 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11번가와 쓱닷컴 등 10위까지의 결제액을 모두 합친 금액이 약 1조 9684억 원이다.
다만 네이버의 경우 자체 결제 시스템인 네이버 페이가 이커머스 결제 외에도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기에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 신세계의 차별화, 중국 알리바바와 협력
한편 G마켓과 옥션 등 이커머스 플랫폼 인수 후 적자가 지속됐던 신세계는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최근 국내에서 떠오르는 중국 기업 ‘알리바바’와 손을 잡았다.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알리 익스프레스’는 중국의 낮은 인건비와 관세가 없던 소매 해외직구 방식을 활용해 국내 진출 후 빠르게 성장한 바 있다.
실제로 쿠팡을 제외한 나머지 이커머스 기업이 약해질 때도 알리 익스프레스 만큼은 소폭 성장했는데, 지난해 1월 알리의 카드 결제액은 759억 원이었지만 12월에는 1133억 원으로 49%의 성장세를 보였다.
기존 고객의 재구매율 역시 G마켓 등 다른 이커머스가 50%를 밑도는 동안 알리 익스프레스만이 51% 선을 지켜냈다.
이에 신세계와 알리바바는 합작법인을 신설하고 해당 법인을 통해 G마켓과 알리 익스프레스를 운영하는 방식을 택하면서 운영 효율과 공동구매 등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다만 현재로서는 재구매율 83%에 달하는 쿠팡이 높은 충성도를 바탕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어 두 회사의 협력 효과에 대해서는 의문의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
또 일각에서는 신세계가 알리바바의 글로벌 판로를 활용해 역직구 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역직구는 알리바바가 국내에 들어오면서 사용했던 소규모 직구 전략을 뒤집어 국내 소규모 셀러를 미국, 일본 등 해외와 연결시키는 방식이다.
특히 지난 20일에는 알리바바가 역직구 지원 프로그램 ‘글로벌 셀링’을 개최하면서 이에 참여하는 국내 기업에 5년간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합작법인을 통해 G마켓에 입점한 셀러들이 더 쉽게 글로벌에 진출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협력하게 되는 만큼 양쪽 셀러들의 상호 입점을 쉽게 하기 위해 시스템을 개선하겠다”라고 덧붙였다.
▲ 신흥 강자 네이버와 이커머스 전망
끝으로 네이버는 결제 수단인 네이버페이의 광범위한 활용성으로 인해 이커머스 기업으로 따로 분류되지는 않았지만, 별도의 쇼핑 앱 제작을 추진하며 잠재적인 경쟁자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올해 상반기 네이버 앱 서비스에서 분리해 독자 출시될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는 네이버가 보유한 AI 기술을 기반으로 사용자에게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네이버 쇼핑과 네이버 페이를 사용한 정보를 토대로 선호하는 상품이나 관련 브랜드를 추천하는 방식이 있다.
또 물품을 셀러로부터 직매입·직배송하는 쿠팡과 달리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는 소비자 직접 판매와 판매 중개를 모두 서비스하는 하이브리드 형태가 될 전망이다.
해당 방식은 쿠팡과의 정면 대결보다는 지향점을 바꾸어 다른 길을 가겠다는 뜻으로도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배송 방식에서 차별점을 두기 위해 네이버는 ‘오늘 배송’과 ‘내일 배송’외에 1시간 내로 배달이 가능한 ‘지금 배송’, 가구·가전 설치를 포함한 ‘희망일 배송’ 등 6가지 배송 선택지를 구축할 방침이다.
한편 현재 이커머스 경쟁에서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주목받는 기업이 있는데, 바로 CJ대한통운이다.
기존에는 쿠팡에 밀려 물류 운송량이 비교적 적었으나, 최근 주 7일 배송 시스템인 ‘매일오네’를 도입하면서 주목을 받는 분위기다.
특히 자체적인 유통망을 갖지 않는 네이버, 주말 배송 시스템이 필요한 G마켓 등은 CJ대한통운과의 전속 계약을 통해 경쟁력 향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새로운 플러스 스토어는 네이버만이 제공할 수 있는 브랜드 분석과 마케팅을 지원하고 특가 라인업과 슈퍼 적립 등의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독 시스템도 단순 쇼핑을 넘어 넷플릭스 등 콘텐츠를 함께 제공하고 오프라인 공간 사용성도 높일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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