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에스토니아 국방장관 "K9 추가 도입 검토"

이겨레 기자

한노 페브쿠르 에스토니아 국방부 장관은 27일 "K9 자주포 추가 도입과 다른 포 무기체계 도입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페브쿠르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의 한 빌딩에서 진행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방한 취지를 묻자 "에스토니아는 방위력을 빠르게 증강하고 있고, 한국 기업들과 상호 협력할 기회가 매우 많다"며 이처럼 말했다.

에스토니아 국방장관
▲ 에스토니아 국방장관 [연합뉴스 제공]

발트 3국 중 하나인 에스토니아는 2018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첫 K9 도입 계약을 맺은 것을 시작으로 총 36문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까지 24문이 배치됐고, 내년까지 12문이 추가로 양도될 예정이다.

K9 도입이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밝힌 그는 K9에 대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품질과 가격, 조달 시간 등 3가지 주요 측면에서 매우 우수하다"며 "폴란드와 핀란드 등 주변국도 K9을 도입해 상호 운용성과 유지·보수에도 이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에스토니아는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국가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자국에 대한 군사적 위협으로 인식하며 군사력 증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페브쿠르 장관은 "에스토니아 국방력은 최근 3년간 4배가량 증가했고, 매년 국방 분야에 더 많은 신규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며 "러시아를 저지하고 우리 국민을 스스로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기 위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K9뿐만 아니라 다른 무기체계도 알아보고 있고, 이것이 방한한 이유 중 하나"라며 "무엇보다도 '종심화력'(deep fire) 분야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종심화력은 적진 후방 깊숙한 곳을 타격할 수 있는 화력 수단으로, 페브쿠르 장관은 구체적으로 '포 무기체계'(artillery system)를 언급했다. 폴란드가 K9과 함께 도입한 다연장 로켓 '천무' 등이 거론된다.

그는 "테이블 위에 다양한 옵션들을 두고 현재 평가 중"이라며 "다만 최종 결과를 맺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에 아직 공개하긴 이르다"고 말했다.

페브쿠르 장관은 방한 기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넥스원 등 한국 방산기업 관계자들을 만났다.

페브쿠르 장관은 '12·3 비상계엄' 사태 발발 이후에도 이번 방한 계획을 취소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한국은 민주주의 국가이고, 혼란이 있더라도 여전히 정부에서 시스템을 책임질 사람들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 혼란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앞으로도 유럽과 나토의 강력한 협력국으로서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페브쿠르 장관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대해선 "매우 걱정스럽다. 러시아의 침략 전쟁을 완전히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러시아와 북한, 이란, 중국 등 국가들은 독재에 더욱 집중하며 이웃 국가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지키기 위해 우리가 함께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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