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AI·물가 변수에 갈린 투자 심리
뉴욕증시는 24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최근 급락 이후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소폭 반등했지만, 기술주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나스닥과 S&P500지수는 동반 하락했다. 관세 정책 불확실성과 인공지능(AI) 투자 기대 조정, 물가 지표 경계 심리가 맞물리며 시장 전반의 변동성을 키웠다.
◆ 다우 반등, 나스닥은 하락 지속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19포인트(0.08%) 오른 43,461.21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S&P500지수는 29.88포인트(0.50%) 내린 5,983.25, 나스닥종합지수는 237.08포인트(1.21%) 하락한 19,286.92를 기록했다.
장 초반 3대 지수는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동반 반등을 시도했다. 최근 며칠간 이어진 투매로 가격 부담이 완화되면서 우량주를 중심으로 제한적인 매수세가 유입됐다.
그러나 장 후반으로 갈수록 기술주 중심의 매도 압력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특히 나스닥지수는 장중 연간 수익률(YTD)이 마이너스로 내려가며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시장에서는 단기 반등 시도가 구조적인 추세 전환으로 이어지기에는 여전히 부담 요인이 많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등과 조정이 교차하는 불안정한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 관세 재부각에 투자심리 냉각
장 마감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부과 한 달 유예 조치가 다음 주 종료되면 예정대로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발언 이후 시장은 다시 긴장감을 높였다.
관세 부과가 현실화될 경우 북미 공급망과 기업 비용 구조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됐다. 특히 제조업과 소비재 업종을 중심으로 실적 불확실성이 재차 부각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언은 최근 진정되는 듯했던 정책 리스크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시장에서는 관세 이슈가 단기 이벤트가 아닌 구조적 변수가 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정책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투자자들은 위험자산 비중을 조절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날도 관세 발언 이후 지수의 방향성이 더욱 뚜렷하게 갈렸다.
◆ AI 관련주 조정, 반도체 전반 약세
이날 기술주 약세의 중심에는 AI 관련 종목들이 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최소 두 곳의 민간 데이터센터 운영자와 수백 메가와트 규모의 임대 계약을 해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AI와 전력·에너지 관련주에 동반 부담으로 작용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1.03% 하락했고, AI 방산주로 주목받아온 팔란티어는 이날도 10.53% 급락했다. 지난해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압력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도체 업종 전반도 약세를 보였다. 브로드컴(-4.91%), TSMC(-3.32%), AMD(-2.46%), 인텔(-2.41%), 퀄컴(-2.62%) 등이 동반 하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59% 떨어졌다.
실적 발표를 이틀 앞둔 엔비디아 주가도 3.09% 하락했다. 중국 저비용 AI 모델 딥시크 등장 이후 처음 공개되는 실적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경계 심리가 반영된 모습이다.
◆ 종목별 엇갈린 흐름
대형 기술주 그룹 가운데서는 애플만 주가가 0.63% 상승했다. 애플은 향후 4년간 미국에 5,0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발표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반면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테슬라, 아마존, 메타 등 주요 기술주는 모두 하락했다. 성장 기대가 컸던 종목일수록 변동성이 확대되는 흐름이 이어졌다.
개별 종목에서는 실적이 뚜렷한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1% 급증하며 주가가 4.11% 상승했다.
나이키는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투자의견 상향과 목표주가 조정에 힘입어 4.94% 급등했다. 반면 리비안은 투자등급 하향 조정 여파로 7.79% 하락했다.
◆ 물가 지표 앞두고 금리 기대 점검
시장은 오는 28일 발표될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에 주목하고 있다. PCE는 연방준비제도가 가장 중시하는 물가지표로, 향후 금리 경로를 가늠하는 핵심 기준이다.
앞서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인플레이션 재확산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이번 PCE 결과에 따라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기준 연준이 상반기 중 기준금리를 25bp 이상 인하할 확률은 62.9%로 반영됐다. 연내 25bp 이상 인하 가능성은 91.5%로 집계됐다.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77포인트 오른 18.98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물가 지표와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 요약:
뉴욕증시는 다우지수 반등에도 기술주 투매가 이어지며 혼조 마감했다. 관세 정책 불확실성과 AI 투자 기대 조정, 물가 지표 경계가 시장 변동성을 키웠다. 투자자들은 PCE 발표와 연준의 금리 경로를 확인하며 신중한 대응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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