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오뚜기, 홈플러스 납품 재개…회생 절차 속 공급망 불안 진정 신호 이어지나

이겨레 기자

상거래 채권 지급 재개, 유통시장 영향 주목

오뚜기가 7일 홈플러스에 대한 납품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홈플러스가 전날 오후부터 일반 상거래 채권 지급을 다시 시작한 데 따른 조치로, 기업회생 절차 신청 이후 불거졌던 공급망 불안이 일부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협력사들의 납품 중단이 잇따랐던 상황을 감안하면 거래 정상화 여부는 유통업계 전반의 안정성과 직결되는 사안으로 평가된다.

홈플러스
▲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 신청 자료사진 [연합뉴스 제공]

◆ 자금 집행 재개가 불러온 협력사 대응 변화

홈플러스는 전날 오후부터 상거래 채권 지급을 순차적으로 재개했다고 밝혔다. 4일 기업회생절차 신청 직후 모든 채권 변제가 멈춘 이후 처음이다. 지급이 재개되자 홈플러스는 주요 협력사와 접촉해 납품 정상화를 요청했고, 오뚜기는 금융 조치 협의가 마무리되면서 공급을 재개하기로 했다.

현재 홈플러스는 가용 현금 잔고가 약 3000억원대, 이달 영업활동 순현금 유입도 비슷한 규모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상거래 채권 지급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거래 유지 가능성을 부각한 것이다. 이는 협력사들의 결정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했다.

다만 일시적 자금 투입이 아닌 지속적 현금 흐름이 유지될지가 불확실해 협력사들의 신중한 태도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대형마트 회생 절차가 가져오는 구조조정 가능성, 테넌트 운영 조정 등이 고려 대상이라는 점에서 거래 재개 여부를 단기간에 일괄 판단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도 존재한다.

◆ 협력사 사이 남아 있는 불안 요인

오뚜기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협력사들 사이에서는 지급 지속성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다. 일부 식품·생활용품 업체는 정상적인 대금 지급 보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으며, 자금 흐름이 단기간 내 다시 막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협력사·테넌트·하도급기업 등 이해관계자는 수천 곳에 이른다. 회생 개시로 금융권 차입이 사실상 제한된 상황에서 영업현금만으로 사업을 지속할 경우 자금 경색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이 존재한다. 특히 중소 협력사 입장에서는 납품 중단이 곧바로 매출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대금 회수 불확실성은 중대한 경영 변수로 작용한다.

산업통상자원부의 ‘2024년 유통산업 동향’에서도 대형마트의 매출 구조가 점포 수·상품 회전율에 크게 좌우된다는 점이 지적된 바 있다. 회생 과정에서 점포 효율화나 비용 구조조정이 논의될 경우 협력사의 거래 안정성은 영향을 받게 된다. 이런 점에서 단기 공급 재개는 긍정적 신호이지만 지속 가능성은 여전히 검증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 공급망 안정 기대와 시장 영향

상거래 채권 지급 재개는 홈플러스 매장의 품절 위험 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라면·조미료 등 회전율이 높은 오뚜기 제품 공급이 회복되면 고객 만족도와 매장 운영 안정성에도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공급망 안정 조짐은 테넌트 운영과 점포 방문 수요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유통 생태계 전반에 파급력이 있다.

다만 회생 절차의 특성상 향후 자금 계획이 조정될 수 있다는 점은 불확실 요소로 남는다. 법원의 회생계획 승인 과정에서 점포 구조조정, 운영체계 조정 등이 검토될 경우 협력사의 사업 계획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때문에 유통업계는 홈플러스의 현금흐름 유지 여부와 회생계획 인가 절차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도 대형 유통기업의 회생 절차가 지역 상권·납품업체·물류업체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이번 사안이 단순한 기업 차원의 이슈를 넘어 유통 생태계 안정성과도 연결되는 이유다.

◆ 회생 절차 이후 남은 과제와 구조적 고민

향후 핵심 과제는 협력사 신뢰 회복과 자금 계획의 명확한 제시다. 상거래 채권 지급을 일정대로 유지해야 공급망 불안이 완전히 해소될 수 있다. 채권자들이 요구하는 지급 일정의 구체화를 통해 납품 업체의 우려를 줄이는 과정도 필요하다.

또한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구조적 경쟁력 약화가 회생 절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는 채널 다변화·점포 운영 효율화 등 장기적 전략 검토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중소 협력사들 역시 특정 거래처 의존도를 낮추고 위험 분산 전략을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회생 절차를 계기로 홈플러스가 재무 구조 개선과 점포 경쟁력 강화를 추진할 경우, 유통 생태계 전반에도 구조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공급망 안정과 시장 신뢰 회복이 병행돼야 회생 절차가 실질적인 정상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 요약:
 오뚜기가 7일 홈플러스에 대한 납품을 재개하며 회생 절차로 촉발된 공급망 불안이 일부 완화되고 있다. 홈플러스가 상거래 채권 지급을 재개하며 자금 흐름 정상화 의지를 보였지만 협력사들은 지급 지속성과 회생 절차 불확실성에 대해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유지한다. 향후 현금흐름 유지·지급 일정 명확화·점포 운영 안정성이 공급망 정상화와 유통시장 신뢰 회복의 핵심 변수로 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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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오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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