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신동빈 회장, 5년 만의 롯데쇼핑 등기이사 복귀…유통 부문 경영 강화 신호

이겨레 기자

경영 축 재편과 체질 개선이 맞물린 전략적 복귀 행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5년 만에 롯데쇼핑 등기이사로 복귀한다. 롯데쇼핑은 7일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신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올렸으며, 이는 그룹 유통 부문을 중심으로 한 경영 강화 기조가 본격화되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최근 유통 시장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총수의 이사회 복귀는 향후 사업 방향의 변화를 예고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연합뉴스 제공]

◆ 5년 만의 롯데쇼핑 복귀 배경

롯데쇼핑은 오는 24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신 회장은 2020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났으며, 코로나19 이후 유통업 환경이 급변하는 동안 비등기 임원으로 그룹 전략을 조율해 왔다. 이번 복귀는 그룹 내부적으로 유통 부문 전략의 직접 통제 필요성이 커졌다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최근 유통업은 고금리·소비 둔화·온라인 전환 등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다. 롯데쇼핑은 점포 재배치, 사업 축소, 온라인 투자 확대 등 대규모 구조조정을 이미 진행해 왔으나, 실적 변동성이 지속되고 브랜드 경쟁력 회복이 과제로 남아 있다. 총수가 이사회에 직접 참여할 경우 전략 결정 속도와 실행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한 신 회장의 복귀는 그룹 전체의 ‘핵심 사업군 재선정’ 과정과도 연관된다. 제조·식품·화학 중심에서 유통 중심으로 경영 축을 옮기는 흐름이 이미 감지되고 있어, 이번 이사회 재합류는 그룹 중기 전략의 방향성을 명확히 하는 포석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 계열사 이사직 조정이 의미하는 경영 축 재배치

신 회장은 현재 롯데지주, 롯데케미칼,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 등 주요 계열사의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다만 다음 달 열리는 주총에서 롯데칠성음료 이사직을 연임하지 않기로 하면서, 경영의 중심을 유통·지주 계열로 재배치하는 조정 작업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유통 부문 정상화에 그룹 역량을 집중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롯데는 제조·식품 계열에서도 경쟁력 확보를 위해 투자를 진행해 왔지만, 시장 변화 속도가 빠른 유통 부문은 총수의 직접 관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계열사별 이사직 조정은 그룹 전략의 우선순위를 반영하는 신호이기 때문에 이번 변화는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또한 이사직 재배치는 경영 효율성 강화와 책임경영 구조를 동시에 고려한 조치라는 분석도 있다. 신 회장이 핵심 사업군을 직접 챙김으로써 의사결정의 일관성과 전략 실행의 속도 개선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그룹 내부에서도 유통 부문의 경쟁력 회복이 향후 성장의 핵심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쇼핑

◆ 유통 부문 쇄신 전략과의 연결고리

롯데쇼핑은 최근 수년간 점포 구조조정, 디지털 전환, 온라인 물류 강화 등 유통 부문 체질 개선을 추진해 왔다. 대형마트 트래픽 감소와 백화점 경쟁 심화가 이어지면서 오프라인 중심 사업 모델의 재편이 필수 과제로 떠오른 상황이다. 신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는 이러한 전략 조정의 추진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온라인 통합 플랫폼 ‘롯데ON’의 성장 전략도 핵심 과제다. 경쟁사 대비 온라인 시장 점유율이 낮은 상황에서 플랫폼 개편, 시스템 투자 확대, 데이터 기반 마케팅 강화 등이 요구되고 있다. 총수의 이사회 참여는 온라인 사업에 대한 투자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유통 물류망 개편도 관심사다. 롯데는 여러 계열사 물류를 통합하는 방안과 지역 거점 물류센터 확충 등을 검토해 왔는데, 신 회장의 복귀는 이러한 전략을 조기에 구체화하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물류를 결합한 옴니채널 모델 강화 여부가 향후 실적 개선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 향후 유통 전략과 시장 변화 전망

유통업계는 고금리, 인건비 상승, 소비 양극화 등 복합적인 압력에 직면해 있다. 롯데쇼핑 역시 전통 점포의 효율화와 이커머스 경쟁력 강화라는 두 축을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신 회장이 이사회에 복귀함으로써 향후 구조조정 속도와 투자 전략까지 총괄 조정할 수 있는 여지가 커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특히 이커머스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오프라인 리뉴얼 전략도 필요하다. 백화점·마트·아울렛 등 다양한 포맷 간 통합 전략을 강화하고 트렌드 변화에 맞춘 매장 재구성이 중요해지고 있어, 이사회 차원의 정책 조율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향후 롯데쇼핑은 점포 축소 속도 조절, 물류 자동화 투자 확대, 계열사 간 시너지 프로젝트 추진 등 다양한 전략 조정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총수의 이사회 복귀가 단순한 인사 복귀 수준이 아니라, 그룹 유통 전략의 재가동 신호라는 평가가 나온다.

☑️ 요약:
 신동빈 회장의 롯데쇼핑 등기이사 복귀는 유통 중심 경영의 재확립과 전략적 쇄신을 동시에 추진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계열사 이사직 조정과 맞물리며 그룹 내 유통 부문 비중이 강화되고 있으며, 온라인 전환·점포 구조조정·물류 개선 등 주요 전략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복잡한 유통 시장 환경 속에서 총수의 직접 참여는 조직 안정성과 중장기 경쟁력 확보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신동빈#롯데

관련 기사

SK하이닉스, AI 솔루션 전문 미국법인 설립

SK하이닉스, AI 솔루션 전문 미국법인 설립

SK하이닉스가 AI 산업의 중심지인 미국에 AI 설루션 전문 회사 설립을 추진한다. SK하이닉스는 HBM 등으로 축적한 AI 메모리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단순 메모리 제조사를 넘어 AI 데이터센터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설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을 29일 밝혔다. AI Co로 불리는 신생 회사를 통해 AI 역량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협업을 확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메모리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AI 데이터센터 전 분야에 적용 가능한 설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20.1조원…메모리 최대 실적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20.1조원…메모리 최대 실적

삼성전자가 2025년 4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93조8천억원, 영업이익 20조1천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025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DS(Device Solutions)부문의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고부가 메모리 판매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29일 밝혔다. 전사 매출은 전분기 대비 7조7천억원 증가한 93조8천억원으로 9% 늘었고,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7조9천억원 증가한 20조1천억원으로 65% 확대됐다.

현대건설, 미국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추진

현대건설, 미국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추진

현대건설이 참여하는 미국 텍사스 대규모 태양광 개발 프로젝트가 금융조달과 사전 공정을 마치고 본공사에 돌입했다. 현대건설은 2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태양광 개발 프로젝트 ‘루시(LUCY)’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프로젝트 루시는 현대건설을 비롯해 한국중부발전,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EIP자산운용, PIS펀드 등이 참여하는 ‘팀 코리아’가 추진하는 사업이다.

SDT·KAIST, 양자컴퓨팅 공동 연구 협력

SDT·KAIST, 양자컴퓨팅 공동 연구 협력

양자표준기술 전문기업 SDT가 KAIST와 손잡고 양자 기술 발전과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나선다. SDT는 KAIST 양자대학원과 양자컴퓨팅 기술 고도화와 공동 연구, 인력 양성 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협약식은 지난 26일 대전 유성구 KAIST 본원에서 윤지원 SDT 대표와 김은성 KAIST 양자대학원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