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농협은행, AI로 고위험 차주 조기 탐지…리스크 관리 강화

이겨레 기자

부실 징후 분석 고도화로 조기경보 체계 확대

농협은행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고위험 차주의 부실 위험을 사전에 예측하는 분석 체계를 확대하면서 금융권의 리스크 관리 방식이 한 단계 고도화되고 있다. 데이터 기반 심사·상환 패턴 분석이 강화되는 흐름 속에서 조기경보 기능이 실제 현장에서 어떤 효과를 낼지 관심이 모인다.

농협은행
▲ 농협은행 [연합뉴스 제공]

◆ 고위험 차주 세분화 진전

농협은행은 24일 AI 기반 신용위험 분석 체계를 도입해 고위험 차주의 연체 가능성과 부실 징후를 조기에 탐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시스템은 거래 흐름·상환 이력·소비 패턴 등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차주별 위험도를 세분화해 기존 점수 기반 심사보다 빠른 위험 신호 포착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한국은행은 2024년 지급결제보고서에서 금융권의 AI 기반 조기경보(EWS) 시스템 도입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기관들이 경기 둔화와 금리 부담 속에서 건전성 확보를 위해 정교한 리스크 예측 기술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농협은행의 분석 체계 확장은 이러한 산업 전반 흐름과 맞물린 조치로 해석된다.

◆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되는 AI 신용평가

AI 기반 신용평가·부도 예측 기술은 국내뿐 아니라 국제 금융권에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은 2024년 보고서에서 AI 분석 기법이 사기 탐지·부도 확률 분석·실시간 거래 감시 등 다양한 영역에서 금융 리스크를 낮추는 데 활용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AI 모형의 데이터 편향과 예측 과정의 불투명성은 감독 기준을 강화해야 할 요소로 지적됐다.

국내 금융당국도 유사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금융사가 AI 신용평가를 활용할 경우 모형의 투명성·검증 절차·소비자 보호 장치를 강화하는 감독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AI 기반 신용평가가 확장되는 환경에서 규제·감독 방향이 기술 발전과 함께 조정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 연체 방지 효과 기대

AI 기반 위험 탐지 시스템은 연체 가능성이 높아질 차주를 조기에 식별해 부실을 예방하는 데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기존 심사 체계에서는 실시간 반영이 어려웠던 소득 변동·지출 증가·이상 거래 패턴 등이 AI 분석을 통해 즉각 탐지되면서 관리 정확도가 높아진다.

이러한 분석 결과는 대출 조건 조정, 상환 스케줄 변경, 상담 프로그램 연결 등 선제적 지원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금융권은 이를 통해 중·저신용자 보호와 자산 건전성 확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는 기대를 보이고 있다.

◆ AI 모형 투명성·검증 체계 강화 중요

전문가들은 농협은행의 시스템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모형의 투명성과 검증 절차 강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AI 기반 신용평가가 확산될수록 예측 근거를 이용자에게 설명할 수 있는 ‘설명 가능성(XAI)’ 확보가 중요해지고 있다. 감독당국도 AI 판단 과정에서 차별적 결과가 발생하지 않도록 검증 규정을 정교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적으로도 금융기관의 AI 활용 기준이 강화되는 만큼 농협은행의 시스템이 글로벌 감독 흐름과 조화를 이루는지 여부가 향후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데이터 품질 관리·내부통제 강화·모형 검증 절차 개선 등이 병행될 때 AI 기반 리스크 관리 시스템의 안정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 요약:
 농협은행은 AI 분석을 활용해 고위험 차주의 부실 위험을 사전에 탐지하는 체계를 강화하며 조기경보 기능을 확장하고 있다. 금융권 전반에서 AI 기반 신용평가와 리스크 관리 기술이 확산되는 가운데, 앞으로는 투명성·검증·내부통제 구조 정비가 핵심 과제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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