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금융진단] 뉴욕증시 숨고르기…관세 유연성 기대 속 변동성 완화 시도

윤근일 기자

소비자심리 둔화는 부담 요인

뉴욕증시는 25일(현지시간) 관세 정책의 유연한 조정 가능성이 부각되며 전날 급등 이후 숨고르기 흐름을 보였다. 경기지표 둔화 신호가 잇따랐지만 정책 리스크가 다소 누그러질 수 있다는 기대가 시장을 떠받쳤다. 다우, S&P500, 나스닥 등 3대 지수는 소폭 상승으로 마감하며 방향성을 재탐색하는 흐름을 보였다.

뉴욕증시
[연합뉴스 제공]

◆ 관세 완화 기대 속 기술주 중심의 견조한 흐름

25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18포인트(0.01%) 오른 4만2587.50으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9.08포인트(0.16%) 상승한 5776.65, 나스닥종합지수는 83.26포인트(0.46%) 올라 1만8271.86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대형주가 강세를 보이며 시장을 지지한 가운데, 통상정책 관련 발언이 위험자산 선호를 일부 회복시켰다는 평가가 나왔다.

최근 미국 정부가 캐나다·멕시코와의 관세 문제에서 조정 여지를 시사한 발언은 시장 변동성 축소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2월 이후 이어진 고율 관세 경고가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유입되고, 자동차·기술 업종을 중심으로 정책 민감도가 높은 종목들이 반등 흐름을 보였다.

다만 업종별로는 혼조 양상이 두드러졌다. 통신서비스 업종이 1% 이상 올랐지만 유틸리티·헬스케어·부동산 업종은 1% 이상 하락했다. 개별기업 이슈도 엇갈리며 시장의 단기 변동성이 완전히 진정된 국면으로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 소비자신뢰지수 2021년 이후 최저…경기 둔화 압력 재부각

실물지표는 시장 기대를 밑돌았다. 미국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3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2.9로 시장 예상치 94.0에 못 미쳤다. 2월 100.1에서 7.2포인트 떨어졌으며, 이는 2021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향후 경기를 바라보는 기대지수도 65.2로 전월 대비 9.6포인트 하락하며 1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현재 상황지수 역시 134.5로 전월 대비 3.6포인트 내려앉았다.

콘퍼런스보드는 2024년 연례 경제평가에서 소비자 기대심리가 2023년 말부터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으며, 최근의 지표는 이러한 평가와 같은 방향을 보여주고 있다. 고용·임금·물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누적되면서 가계의 경기체감이 약해졌다는 진단이 반복되고 있다.

주택지표 역시 온도차가 존재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 코어로직 케이스-실러가 발표한 1월 미국 주택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4.08% 상승한 323.54를 기록해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미 상무부의 2월 신규주택 판매는 연율 67만6000채로 시장 예상치 68만채를 밑돌았다. 지역별 수요 회복 속도가 엇갈리고 금리 부담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점이 원인으로 거론된다.

◆ 연준의 제약적 정책 지속…6월 금리 결정 불확실성 확대

정책 변수는 여전히 시장 중심 이슈다. 연방준비제도는 최근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통화정책이 제약적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물가 안정 경로가 충분히 확인되기 전까지 신중한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반복해 왔다. 연준은 2024년 의사록에서 서비스 물가 상승, 임금 상승률 둔화 지연 등이 단기 금리 조정의 제약 요인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6월 기준금리 동결 확률은 32.8%, 25bp 인하 확률은 59.7%로 집계됐다. 시장은 인하 가능성을 여전히 반영하고 있지만, 고용·물가·주거비 지표가 혼재한 만큼 금리 결정까지는 추가 데이터 확인이 필요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시장 변동성을 나타내는 시카고옵션거래소 VIX지수는 17.15로 전장 대비 1.89% 하락했다. 직전 거래일 대비 긴장도가 완화된 수준이지만, 연준의 발언과 4~5월 주요 지표 결과에 따라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국제기구의 평가에서도 경기 둔화 요인이 재확인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24년 세계경제전망에서 미국의 성장률이 2023년 대비 다소 둔화할 가능성을 언급했고, OECD도 2024년 중반 경기 흐름에서 소비심리 약화가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분석은 소비자신뢰지수 하락과 결합해 미국 경기 방향성에 대한 시장 경계심을 자극하는 요인이다.

◆ 국내 금융시장과의 연계…관망세 강화 가능성

미국 증시의 관세 관련 기대와 경기지표 혼조는 국내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위험선호 변화에 따라 방향성을 탐색하는 흐름이 이어질 수 있으며, 수출 기업은 통상 정책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국내에서도 제조업·서비스업 간 회복 속도가 다르게 나타나고 있어 미국 경기 둔화 신호가 확대될 경우 증시 변동성은 다시 높아질 수 있다. 반면 미국 통상 정책이 실제로 조정 국면을 맞을 경우 무역 환경 안정 기대가 점차 늘어나며 일부 업종 중심의 반등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

향후 시장은 연준의 금리 신호와 통상 정책 발표를 주된 변수로 삼을 전망이다. 정책의 연속성과 실물지표의 흐름이 투자심리 회복 여부를 결정할 주요 요인으로 꼽히며, 이 두 요인 간의 조합이 중기 시장 방향성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 요약:
 뉴욕증시는 관세 정책의 유연성 기대 속에서 소폭 상승하며 숨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소비자신뢰지수가 202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경기 둔화 신호가 확대되는 가운데 투자심리는 신중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향후 연준의 금리 신호와 통상 정책 변동이 시장 변동성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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