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금융진단] 뉴욕증시 동반 하락…자동차 관세 대기, 기술주 조정 심화

윤근일 기자

트럼프 관세 발표 앞두고 위험 회피 심리 확대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 발표을 앞두고 경계감이 커지며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는 2% 넘게 떨어지며 최고점 대비 낙폭이 다시 10%를 넘어 조정 국면에 재진입했다.

뉴욕증시
[연합뉴스 제공]

◆ 자동차 관세 발표 대기감 속 3대 지수 모두 하락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4만2454.79로 0.31%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712.20으로 1.12% 떨어졌고, 나스닥종합지수는 1만7899.01로 2.04% 급락했다. 직전까지 3거래일 연속 상승했던 주요 지수는 관세 발표 전 부각된 불확실성 속에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며 일제히 반락했다.

지수 하락의 핵심 요인은 관세 발표를 앞둔 투자심리 위축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 마감 직후 자동차 관세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어서, 투자자들은 포지션을 축소하거나 방어 섹터 중심으로 비중을 이동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관세 규모가 완화될 수 있다는 신호가 나오기도 했지만, 구체적 내용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시장이 전반적으로 보수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변동성지수(VIX)는 6% 안팎 상승해 시장 불안 심리가 높아졌음을 보여줬다. 관세 내용이 확정되면 업종별 충격이 달라질 수 있어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 자동차·수출주 약세, 기술주 조정폭 더 커져

관세 우려는 미국과 글로벌 자동차 업종 전반에 부담을 주었다. 제너럴모터스와 스텔란티스 주가는 3%대 하락했고, 미국 상장 도요타와 혼다 주가는 1%대 중반 밀렸다.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제조사의 원가 부담이 커지고 판매 둔화가 예상된다는 점이 주가에 즉각 반영된 모습이다.

기술주에서는 더 큰 조정이 나타났다. 최근 상승세를 이끌었던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 종목이 일제히 하락하며 지수 낙폭을 키웠다. 엔비디아는 5% 넘게 떨어졌고 테슬라도 5%대 약세를 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알파벳, 아마존, 메타 등 대형 기술주 역시 1~3%대 조정을 기록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3% 넘게 밀리며 업종 전반의 부담이 부각됐다.

중국 규제 변화가 엔비디아의 중국 내 판매를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고평가된 성장주에 대한 조정 압력이 동시에 작용한 것으로 시장은 평가하고 있다.

◆ 방어주 강세, 밈 주식 급등…업종별 희비 엇갈려

경기 방어 성향이 강한 필수소비재와 유틸리티 업종은 상승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이 관세 변수로 단기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을 고려해 안전 자산 성격의 업종을 선호한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업종도 금리 인하 기대가 유지되며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

반면 기술, 임의소비재, 통신서비스 등 위험 선호 업종은 관세 충격과 성장주 조정 부담이 겹치며 약세가 두드러졌다. 엔비디아와 테슬라 등 대표 종목의 거래량이 큰 폭으로 늘어난 점은 불안 심리 속에서 차익 실현 흐름이 강화됐음을 보여준다. 이는 관세 변수로 인한 매출, 수요 둔화 가능성을 선반영한 결과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특정 테마주에서는 극단적인 수급도 나타났다. 게임스탑은 비트코인과 스테이블 코인 투자 계획을 밝힌 이후 10% 넘게 급등했다. 가상자산 노출 확대 기대가 다시 부각되면서 단기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물류·유통 업종은 관세 불확실성 영향으로 반등이 제한되며 보수적 흐름을 이어갔다.

◆ 실물 지표 견조…심리와 온도차 유지

미국 2월 내구재 수주는 전월 대비 증가하며 주요 실물 지표가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보였음을 확인시켰다. 고용과 소비 지표 역시 최근 발표된 수치 다수가 시장 기대를 상회하며 경기 모멘텀이 당장 꺾였다고 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실물 지표만 보면 경기 둔화 우려는 다소 완화된 모습이다.

다만 금융시장의 체감 경기는 이와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 소비심리와 기업 심리지수 등 소프트 데이터는 둔화 흐름을 보이며 체감 경기 악화 신호를 내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경기침체에 가까운 분위기가 감지되는 등 실물 지표와 체감 지수 간 괴리가 확대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온도차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을 지적한다. 실물 지표가 급격히 악화될 조짐은 없지만, 관세 변수나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시 체감 경기와 실제 지표 간 간극은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괴리는 향후 경제지표 발표 때마다 시장 반응을 더 민감하게 만들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 관세가 인플레이션과 금리 경로에 미칠 영향 주목

연방준비제도는 관세가 단기 물가뿐 아니라 기대 인플레이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관세가 가격과 임금으로 전이되면 금리 인하 속도 조정이 불가피해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관세 충격이 물가를 자극할 경우 연준은 완화 전환 시점을 늦추거나 정책 강도를 조절할 가능성이 있다.

시장은 올해 안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여전히 반영하고 있지만, 관세 변수의 강도에 따라 전망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뉴욕증시는 관세 발표 내용과 이에 대한 연준의 해석이 향후 시장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부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요약:
 트럼프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 발표을 앞둔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3대 지수가 동반 하락하며 나스닥이 다시 조정 구간에 들어섰다. 관세 변수와 성장주 부담이 업종별 차별화를 심화시키는 가운데, 관세가 물가와 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시장 방향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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