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뉴욕증시 상승 마감…상호관세 카운트다운·명확성 기대

윤근일 기자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를 기다리며 큰 변동성을 보인 끝에 동반 상승세로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장 마감 직후 뚜껑을 열 국가별 상호관세에 이목이 쏠려있다.

신규 고용지표가 긍정적 서프라이즈를 안겼으나, 관세에 골몰해있는 시장에 별다른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했다.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35.36포인트(0.56%) 상승한 4만2225.32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7.90포인트(0.67%) 오른 5670.9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51.15포인트(0.87%) 높은 1만7601.05를 각각 기록했다.

뉴욕증시
[연합뉴스 제공]

다우지수는 약보합세로 마감한 지 하루 만에 반등 성공, S&P500지수는 3거래일 연속 상승, 나스닥지수는 2거래일 연속 올랐다.

다만 나스닥지수는 역대 최고점(작년 12월16일·20,204.58) 대비 12.89% 낮은 수준으로, 여전히 조정 영역(최고점 대비 10% 이상↓)에 잠겨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 마감 직후인 오후 4시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미국의 모든 무역상대국을 대상으로 한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한다. 이 조치는 즉시 발효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을 '미국 해방의 날'로 칭하면서 현재 무역 상대국에 비해 낮게 책정돼있는 미국의 관세율을 상대국이 미국에 부과하는 관세율과 동등한 수준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상호관세 조치가 미국과 불공정한 무역 관계를 맺고 있는 일부 국가에 제한될 지, 한 유력 언론의 보도대로 거의 모든 수입품에 20% 단일세율이 적용될 지, 그리고 상대 국가들이 어떻게 반응할 지 등은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발표 이후 시장에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명확성과 안도감이 찾아오길 고대하고 있다.

스캇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전날 연방의회 일부 의원들에게 "상호관세가 '상한선' 역할을 할 것"이라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적용 가능한 관세율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발표하고 이후 각국과 협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됐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가 상호관세를 부과하더라도 즉각 보복 관세로 대응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리 정부 관심사는 오로지 멕시코 경제 활성화"라고 강조했다.

이날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M7) 7종목 가운데 엔비디아(0.25%)·애플(0.31%)·테슬라(5.33%)·아마존(2.00%)은 오르고 마이크로소프트(0.01%)·구글 모기업 알파벳(0.02%)·페이스북 모기업 메타(0.35%)는 내렸다.

엔비디아는 전날 6거래일만에 반등에 성공한 뒤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테슬라는 개장 전 공개한 올해 1분기(1~3월) 차량 인도량이 실망을 안겼으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조만간 트럼프 2기 정책 구동자 역할에서 한 발 물러나 회사로 복귀할 것이란 소식에 주가가 급반등했다.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머스크가 수주내 정부효율부(DOGE) 수장직을 내려놓고 조력자 역할로 전환할 것이라 보도했고, 백악관은 이를 반박하며 DOGE 태스크를 완료한 후 공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은 인공지능(AI) 기반 모바일 기술 기업 앱러빈과 손잡고 틱톡 미국 사업부 인수에 나섰다는 소식이 호재가 됐다. 아마존은 소프트웨어기업 오라클, AI 스타트업 퍼플렉시티, 사모펀드 블랙스톤 등과 틱톡 인수 경합을 벌인다.

앱러빈 주가는 2.72%, 오라클은 2.76%, 블랙스톤은 3.43% 각각 올랐다.

친(親)트럼프 성향의 케이블 뉴스 채널 뉴스맥스는 뉴욕 증시 데뷔 첫날인 지난 31일 735%, 둘째날인 전날 179.01% 폭등하며 관심을 모았으나 이날 76.83% 뒷걸음쳤다.

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 주가는 상장 나흘째인 이날도 16.72% 뛰었다. 상장 둘째날 7.30% 후진했다가 전날 41.77% 급등한데 이어진 것이다.

자동차 소프트웨어 회사로 변신한 스마트폰 1세대 기업 블랙베리는 손실을 줄인 자체 회계연도 4분기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현 분기 실적 가이던스가 시장 기대에 못 미쳐 주가가 9.24% 굴러떨어졌다.

후발 전기차업체 리비안은 1분기 차량 인도량이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한 여파로 주가가 5.95% 밀렸다.

업종별로 보면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임의소비재(2.02%)·에너지(0.07%)·금융(0.9%)·헬스케어(0.63%)·산업재(0.93%)·소재(0.79%)·부동산(0.47%)·테크놀로지(0.56%)·유틸리티(0.44%) 9개 종목이 오르고 필수소비재(0.18%)·통신서비스(0.14%) 2개 업종이 하락했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임의 소비재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자산운용사 팔머스퀘어 포트폴리오 매니저 존 브레이거는 "오늘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관련 많은 정보를 공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상대국의 보복 조치, 이에 대한 미국의 재보복 가능성 등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게 된다"며 "시장은 당분간 긴장 상태를 풀지 못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금융정보사 리플렉시비티 최고경영자(CEO) 잰 실라지는 "시장에는 악재를 다룰 힘이 내재돼있다"면서 "매도 바람이 분 다음 결국 희망의 빛을 발견하고 회복을 재개하거나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 완화로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 가능한 시나리오의 복잡성은 분석하기가 어렵다"며 아직 아무것도 알 수 없다고 부연했다.

미국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발표한 3월 민간 고용은 전월 대비 15만5천 명 늘며, 연합인포맥스의 시장예상치(10만5천 명)와 직전월 수치(8만4천 명)를 모두 큰 폭으로 상회했다. 넬라 리처드슨 ADP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정책 불확실성과 비관적인 소비심리에도 불구하고 3월 수치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의 고용주와 경제에 좋았다"고 평가했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이날 장 마감 시간 기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올해 상반기에 기준금리를 25bp(1bp=0.01%) 이상 인하할 확률은 64.4%로 전일 대비 11.2%포인트 낮아졌다.

연내 2차례(각 25bp) 이상 인하 가능성은 86.8%, 3차례 이상 내릴 가능성은 59%로 반영됐다.

한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집계하는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0.26포인트(1.19%) 낮은 21.51을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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