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트럼프發 고율 관세 50여 개국 협상 테이블로

장선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율 상호관세 정책을 고수하며 글로벌 금융 시장이 동요하고 있다.

7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는 “50개국 이상이 이미 미국과 협상에 들어갔다”고 밝히며 관세 압박의 파급 효과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 트럼프 “많은 돈 지불해야 관세 해제”…시장 불안 가속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 시각)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관세를 낮추려면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한다”고 말해 시장에 추가 충격을 줬다.

이미 글로벌 증시에서 수조 달러 규모의 시가총액이 증발한 가운데, 대통령은 “때로는 무언가를 고치기 위해 약을 먹어야 한다”고 말하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 아시아·미국 금융시장 동반 하락

7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아시아 증시는 장 초반부터 급락했다.

미국 증시 선물도 인플레이션 압력, 수요 위축,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되며 큰 폭의 하락세로 출발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관세가 일시적 협상전략인지, 장기 정책 변화인지 판단하지 못한 채 불확실성을 키우는 상황이다.

▲ 고율 관세의 정책 목적…“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아시아 지도자들과 접촉했으며, 국가별 관세를 최대 50%까지 낮추도록 설득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들이 대화를 원하지만, 우리에게 많은 돈을 매년 지불하지 않는 한 협상은 없다”라고 밝혀 관세를 협상 압박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 베센트 재무장관 “50개국 이상 협상 돌입”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NBC ‘밋 더 프레스(Meet the Press)’에서 “관세 발표 이후 50개 이상의 국가가 미국과 협상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의 관세 정책이 단순한 경제 제재가 아니라 전 세계 무역 협상 판도를 다시 짜는 전략적 압박임을 보여준다.

트럼프
[AFP/연합뉴스 제공]

▲ 연준 압박 우려 해명…“정치적 간섭 없다”

백악관 경제 고문 케빈 해셋은 관세가 연준의 금리 인하를 유도하기 위한 정치적 수단이라는 우려를 부인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금리·물가·무역정책이 연동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 JP모건 “미 성장률 1.3% → -0.3%로 하락 전망”

JP모건 이코노미스트들은 관세로 인해 미국 GDP가 1.3% 성장에서 0.3% 감소로 전환, 실업률은 4.2%에서 5.3%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펀드매니저 빌 애크먼은 “트럼프 대통령이 타임아웃을 선언하지 않는다면 ‘경제 핵 겨울’이 올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 관세 유예를 위한 각국의 움직임

미국 세관 요원들이 이미 토요일부터 10%의 일방적 관세 징수를 시작하고, 9일 오전부터는 개별 국가에 대한 11%에서 50%의 더 높은 상호 관세율이 발효될 예정인 가운데, 일부 국가들은 관세 부과를 피하기 위해 미국과 협력할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라이칭테 대만 총통은 무관세를 협상 조건으로 제시하며 무역 장벽 철폐와 대미 투자 확대를 약속했다.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이스라엘 상품에 대한 17% 관세 유예를 요청할 계획이다.

인도 정부 관계자는 26% 관세에 대한 보복 계획이 없으며 협상 가능성을 놓고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의 조르지아 멜로니 총리는 유럽 연합 상품에 대한 계획된 20% 관세로 인해 피해를 입은 기업을 보호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이미 이탈리아 와인 산업에서는 사업 둔화와 지속적인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 글로벌 공급망, 다음 단계는 ‘재편’

50개국이 이미 협상 테이블에 앉으면서, 이번 조치가 단순한 무역 보복이 아닌 세계 공급망 재편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아시아 제조업과 유럽 소비재 수출 의존국의 수익성이 압박받을 것이며, 글로벌 기업들은 생산 및 조달 구조의 지역 다변화를 가속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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