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트럼프 “인플레 없다” 발언에 시장 혼선…연준, 금리 인하 신중론 유지

김영 기자

물가 안정 신호 속 경기둔화 우려 교차
금리전망 불확실성 확대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인플레이션은 전혀 없다”고 주장하며 통화정책 논란이 재점화됐다. 연방준비제도(Fed) 주요 인사들은 물가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부인해 시장의 혼선을 키웠다.

미국 연준 건물
▲ 미국 연준 건물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트럼프 발언으로 불붙은 정책 논쟁

트럼프 전 대통령은 11일 뉴욕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경제가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은 문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괜한 불안을 조성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금리 인하를 압박했다.

이에 대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0일 워싱턴 경제클럽 연설에서 “물가 상승률이 안정적 수준으로 내려왔지만, 확실한 신뢰를 얻기 위해선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해 연준 목표(2%)를 웃돌았다. 인플레 압력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트럼프의 발언이 정치적 논란으로 이어지면서, 시장에서는 ‘정치-통화정책 충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46%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한 달 전보다 10%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 연준, 금리 인하 서두르지 않아

연준 주요 인사들은 금리 인하 기대를 경계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경제가 예상보다 견조해, 성급한 인하는 오히려 경기 과열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준 총재 역시 “물가 흐름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시장의 ‘6월 인하 기대’를 사실상 차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3%대에서 다시 상승했고, 나스닥지수는 하루 만에 1.1% 하락했다. 뉴욕증시는 통화정책 불확실성 속에 기술주 중심으로 약세를 이어갔다.

월가에서는 연준의 ‘신중한 인내 전략’이 경기 둔화를 늦추겠지만,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실질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장기 유지되면 가계 소비 둔화가 현실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유럽·아시아 중앙은행도 ‘신중 모드’

미국의 금리 정책은 주요국 통화정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유럽중앙은행(ECB)은 4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하반기 물가 흐름을 본 뒤 완화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은행(BOJ)도 엔화 약세와 물가 안정 문제를 이유로 추가 금리 인상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국제통화기금(IMF)은 4월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글로벌 금리 인하가 지연될 경우 신흥국 자금 유출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흥국 통화가치 변동성이 커지면, 한국 등 개방경제 국가의 외환시장에도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통화정책 방향은 단순한 경제 변수가 아니라 정치 변수와 결합돼 움직이고 있다”며 “대선 국면에서 연준의 독립성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 불확실성 확대 속 시장 대응 과제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향후 연준의 판단이 물가보다 경기 신호에 더 무게를 둘지 주목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금리 인하 시점은 9월로 늦춰질 가능성이 높으며, 올해 인하 폭은 0.5%포인트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행 역시 4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미국 금리 경로가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대외금융 안정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결국 글로벌 통화정책의 향방은 정치적 변수가 결합된 미국 내 금리 결정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11일 기준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81원대를 유지했으며, 국내 증시도 연준 발언 여파로 하락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금리 불확실성이 단기적으로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며 “시장 참여자들은 연준의 발언보다는 실제 물가 추세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요약: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인플레는 없다”고 주장하며 통화정책 논란이 커졌다. 연준은 물가 안정 확인 전까지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과 주요국 중앙은행의 신중 기조가 이어지며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정치 변수와 경기 둔화 리스크를 동시에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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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인플레#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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