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트럼프 ‘관세쇼’에 뉴욕증시 급락…미 국채·달러 동반 약세

김영 기자

보호무역 공세 여파에 위험자산 회피 심화, 글로벌 자본시장 ‘긴장’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중 관세 발언 여파로 급락했다. 주식과 채권이 동시에 하락하고 달러화까지 약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자본시장의 불안 심리가 확대됐다. 투자자들은 정치 리스크와 보호무역 강화가 경기 둔화를 촉발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뉴욕 증권거래소
▲ 뉴욕 증권거래소 [AFP/연합뉴스 제공]

◆ ‘관세 폭탄’ 재점화에 투자심리 위축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세에서 “중국이 불공정 무역을 지속할 경우 모든 수입품에 6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제조업을 다시 일으킬 것”이라며 보호무역 강경 노선을 재확인했다.

이 발언 직후 다우존스지수는 1.3%, S&P500지수는 1.5%, 나스닥지수는 1.9% 하락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매도세가 확산되며 하루 만에 시가총액 약 8,000억 달러가 증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정책 불확실성이 투자자 심리를 짓누르며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졌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의 관세 압박이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교역 구조가 다시 긴축 국면에 들어설 수 있다”고 전했다.

◆ 미 국채와 달러 약세, 안전자산 선호 전환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25%까지 상승했다가 하락 반전해 4.18%로 마감됐다.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을 회피하며 채권 매수에 나서자 금리가 일시적으로 안정됐지만, 변동성은 확대됐다. 달러지수(DXY)는 104.8로 0.7% 하락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정책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자본이 안전자산으로 이동해 신흥국 통화가치가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이날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원화·엔화·루피화가 모두 약세를 나타냈다.

금 가격은 온스당 2,400달러를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블룸버그는 “달러 약세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금 수요를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 글로벌 증시도 동반 하락, 교역 위축 우려

트럼프의 발언은 미국을 넘어 글로벌 증시에도 즉각적인 파급효과를 미쳤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이날 일제히 하락했다. 독일 DAX지수는 1.1%, 프랑스 CAC40지수는 0.9% 떨어졌다. 일본 닛케이지수 역시 2.3% 급락하며 외국인 자금 유출세를 보였다.

국제결제은행(BIS)은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가 지속될 경우 글로벌 교역량이 1년 내 최대 2%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2020년 팬데믹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로, 제조업 중심 국가들의 성장률 하락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행은 “미국 경기 둔화와 교역 위축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경우 한국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대외리스크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 불확실성 확산 속 자산시장 ‘긴장 국면’

투자은행(IB) 업계는 보호무역 불확실성이 이어질 경우 위험자산 회피가 장기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모건스탠리는 “관세 강화는 인플레이션 재점화로 이어져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을 늦출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노무라증권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달러화 비중을 축소하고 금·엔화 등 안전자산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 한 주간 금 ETF 자금 유입 규모는 25억 달러로, 올해 들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정책 리스크가 금융시장 불안의 주요 요인으로 떠올랐다”며 “대선 정국이 장기화되면 변동성이 구조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급락세를 이어갔으며, 시장 전문가들은 “정치 이벤트가 거시경제 변수로 작용하는 전형적 사례”라며 “향후 한 달간은 관세 정책 발표가 시장의 주요 변동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요약: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중 관세 강화 발언으로 뉴욕증시가 급락하고 미 국채·달러화가 동반 약세를 보였다. 글로벌 자본시장은 보호무역 불확실성 확대로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지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과 경기둔화 우려를 동시에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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