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삼성전자, 유럽 최대 공조 기기 ‘플랙트 그룹’ 2.3조원에 인수

백성민 기자

삼성전자가 유럽 최대 규모의 공조기기 업체인 독일 ‘플랙트그룹’을 인수해 글로벌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14일 밝혔다.

인수 규모는 약 2조 3000억 원으로, 연내 인수 절차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플랙트는 100년 이상의 공조 노하우를 보유한 기업이며, 대형 데이터센터와 박물관, 공항, 병원 등 다양한 시설에 설비를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글로벌 대형 데이터센터 공조 시장에서 에너지 절감, 친환경 기술을 바탕으로 높은 고객 만족도를 보유했다.

구체적으로는 냉각액을 순환시켜 서버를 냉각하는 액체냉각 방식 ‘CDU’에서 업계 최대 수준의 냉각용량과 효율을 확보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공조사업이 인류의 삶과 연관된 핵심 산업이며, 앞으로 지구온난화 및 친환경 에너지 규제로 인해 글로벌 수요가 상승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특히 공조사업 중 공항·쇼핑몰·데이터센터 등 대형 시설의 수요가 가파를 것으로 보고 선제적으로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업을 인수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빌딩 통합 제어솔루션 스마트싱스와 플랙트의 공조 기기를 결합할 수 있게 됐으며, 향후 안정적이고 높은 수익성의 서비스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가정과 상업용 시스템에어컨 시장 중심의 ‘개별공조(덕트리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 노태문 사장은 "AI, 데이터센터 등에 수요가 큰 중앙공조 전문업체를 인수하며 글로벌 종합공조 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고성장이 예상되는 공조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지속 육성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플랙트의 트레버 CEO는 “100년이 넘는 역사의 공조 업체로서 앞으로는 삼성전자의 글로벌 투자를 받고 성장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연합뉴스 제공]
삼성전자 [연합뉴스 제공]

한편 글로벌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그리고 있는데, AI 수요 확산이 핵심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공랭·냉수 방식이 여전히 표준이지만, 최근에는 액체 냉각과 액침 냉각이 고발열 서버에 최적화된 솔루션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액체 냉각은 공기 대비 3~5배 높은 열전도율과 20~30% 전력 절감 효과를 제공해 에너지 효율과 친환경성 측면에서 각광받는다.

액체냉각의 핵심 장비인 CDU는 냉각수의 온도·유량·압력을 정밀 제어해 서버에 최적의 냉각 환경을 제공한다.

서버 내부 콜드 플레이트와 외부 냉각장치를 연결해 안정적인 열 관리가 가능하며, 데이터센터 운영비 절감과 탄소 배출 저감에도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AI 기반 냉각 최적화로 전력 비용을 최대 20% 줄였고, LG전자는 액체냉각 솔루션과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AI 데이터센터 시장을 공략 중이다.

유럽의 친환경 규제 강화도 공조 시장 성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EU는 2025년부터 대기 전력 소비를 0.5W 이하로 제한하고, 청정산업딜을 통해 산업 전반의 탈탄소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건물 에너지 분야에서는 AI 기반 예측 제어와 BMS(빌딩관리시스템) 연계를 통해 10~40% 에너지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으며, 이는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상업·공공시설에도 확대 적용되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이번 플랙트그룹 인수를 통해 이러한 글로벌 흐름에 선제 대응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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