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KDI 올해 성장전망 1.6%→0.8%로 하향 'R의 공포'

음영태 기자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6%에서 0.8%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KDI 올해 성장전망 1.6%→0.8%로 반토막

KDI는 14일 '2025년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상반기 0.3%, 하반기를 1.3%로 각각 전망했다. 이렇게 되면 연간으로는 0.8% 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

지난 2월 발표한 기존 전망치 1.6%를 석 달 만에 절반으로 낮춘 것이다.

수출
[연합뉴스 제공]

KDI는 2026년에는 통상분쟁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완만한 내수 회복으로 1.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KDI는 이번 전망치는 중국에는 30%, 캐나다와 멕시코에는 25%, 나머지 국가에는 10%의 기본 관세가 부과되고 철강과 알루미늄 자동차 등 품목별 관세는 현행 수준이 유지되는 것을 전제해 산출했다고 부연했다.

KDI는 "우리 경제는 미국 관세정책과 여타 국가들의 대응에 따라 평소에 비해 상당히 높은 불확실성에 직면하고 있다"라며 "미국이 높은 관세율을 유지하는 가운데 상대국들이 보복관세로 대응하며 통상분쟁이 격화되는 경우, 우리 경제의 성장에도 추가적인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KDI는 구체적으로 관세 부과 등 대외적인 요인이 0.5%p, 내수 부진 등 내부 요인이 0.3%p 전망치를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한국개발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 제공]

▲ 건설·소비 등 내수 동반 부진…수출도 0.4% 감소 전망

KDI는 "정국 불안이 지속되고,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가시적인 내수 회복세가 나타나지 않는 모습이다"라고 진단했다.

숙박·음식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민간 소비 증가세가 둔화하고, 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기업심리가 위축되는 등 투자 여건이 악화되고 있으며, 기업의 투자 심리도 위축되면서 내수 부진이 심화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경기 부진에 따라 물가상승세가 2% 내외를 지속한 가운데, 고용증가세는 건설업과 제조업에서 감소세가 심화되면서 완만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건설투자는 지난해 -3.0%에 이어 올해도 -4.2%로 2년 연속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개발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 제공]

설비투자는 반도체 수요 회복에도 불구하고 불확실성 속에 1.7% 증가에 그치는 등 회복세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민간 소비는 지난해와 비슷한 1.1%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이며, 취업자 증가 폭도 지난해 16만명에서 올해 9만명으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금리 하락세와 소비심리 개선, 건설 수주 증가 등이 반영되면 향후 내수 부진이 다소 완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수출은 최근까지 반도체의 호조세에도 불구하고 여타 산업의 부진으로 둔화되고 있으며, 향후에는 미국 관세인상으로 수출 여건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통상환경 악화 및 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올해 상품수출은 0.4% 감소하겠으며, 내년에도 교역 위축의 영향이 지속되며 0.5%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개발연구
[한국개발연구 제공]

이에 따라 올해 총수출은 0.3%로 증가폭이 축소되고, 내년에도 0.8%의 낮은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KDI는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 추세가 지속되고 순대외자산 규모도 GDP 대비 60% 수준까지 증가하는 등 대외건전성은 양호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KDI는 " 미국이 광범위한 품목에 대해 관세를 인상한 가운데, 관련 불확실성도 이례적인 수준으로 확대되며 수출 여건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반면 관세 협상이 원만히 타결되면 수출 여건이 빠르게 개선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대내적으로는 주택경기가 하락하면서 건설업체들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되는 경우, 건설 투자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KDI는 말했다.

한국개발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 제공]

소비자물가는 올해 1.7% 상승한 후, 내년에는 국제유가 하락폭이 축소되고 내수도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1.8% 정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도 금년에 1.8% 수준의 낮은 상승률을 기록한 후, 내년에는 1.9%로 상승폭이 소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인구구조 변화가 지속적인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고용 여건 악화로 취업자 수 증가폭은 작년 16만명에서 금년 9만명, 내년 7만명 수준으로 축소될 전망이다.

KDI는 재정정책과 관련해 " 큰 폭의 관리재정수지 적자(86.4조원, GDP 대비 3.3%)를 감안하면 이미 어느 정도 완화적 기조로 편성되어 있는바, 정부지출 추가 확대에는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주장했다.

잠재성장률 하락에 따른 세입 여건 악화와 국민연금 지급보장 법제화 등 상황을 고려해 재정 건전성을 지키기 위한 사전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KDI는 통화정책은 물가 하방 압력에 대응하여 보다 완화적인 기조로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최근 경기 둔화에 따른 물가 하방 압력이 존재하며, 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향후 물가 하방 압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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