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오픈AI, 아이브 ‘io 프로덕츠’ 65억 달러에 인수

장선희 기자

-AI 기기 개발 경쟁 본격화… 하드웨어 플랫폼으로 애플·구글과 대결

오픈AI가 조니 아이브의 스타트업 ‘io 프로덕츠(io Products)’를 약 65억 달러(약 8조9596억원)에 인수했다.

이번 거래는 오픈AI가 단순한 소프트웨어 기업을 넘어, 직접 하드웨어 플랫폼을 주도하려는 의지를 드러낸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된다.

22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아이브는 초기 아이폰 디자인을 이끌었던 애플의 상징적 인물로, 인수 후 오픈AI의 크리에이티브 헤드로 합류한다. 회사는 AI 시대에 최적화된 차세대 기기 설계를 목표로 하고 있다.

▲ 아이브·알트만 연합, ‘AI 전용 디바이스’ 구상 가속화

아이브가 이끄는 디자인 회사 러브프롬(LoveFrom)은 지난 2년간 오픈AI와 협력해 고성능 연산이 필요한 AI 기기 개발을 진행해왔다.

특히 이번 인수는 실패로 평가된 휴메인AI의 AI 핀 사례 이후, “AI 전용 하드웨어의 성공 모델”을 실현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샘 알트만 CEO와 아이브는 오픈AI 블로그 영상을 통해 “상상할 수 없는 기술을 실제로 구현할 것”이라며 시제품 존재를 암시했다.

오픈AI
[AFP/연합뉴스 제공]

▲ ‘iOS·안드로이드’ 종속 벗으려는 전략적 포석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인수를 단순한 디자인 영입이 아닌, 플랫폼 독립을 위한 구조적 전략으로 본다.

D.A. 데이비슨의 애널리스트 길 루리아는 “오픈AI는 애플 iOS나 구글 안드로이드 같은 기존 생태계에 의존하지 않는 차세대 하드웨어 플랫폼을 소유하려 한다”라고 분석했다.

이는 메타가 퀘스트(Quest) 고글과 메타 레이밴을 통해 구축한 독자 생태계 전략과 유사하다.

▲ ‘휴메인’의 실패와 ‘래빗’의 한계가 남긴 교훈

AI 기기 시장은 이미 몇몇 도전이 있었지만 결실은 미비했다.

애플 출신이 설립한 휴메인AI는 AI 핀 기기를 출시했으나 배터리, 발열, 가격 문제로 실패했고, 이후 HP에 1억 1,600만 달러에 자산을 매각했다.

반면 래빗의 r1은 10만 대 이상 판매되었지만, 여전히 스마트폰 대비 기능이 크게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오픈AI의 하드웨어 전략이 이들 실패의 교훈을 얼마나 흡수할지가 주목된다.

▲ 시장 파장: 애플 주가 하락, 생태계 경쟁 심화

인수 발표 직후 애플 주가는 2% 이상 하락했다.

AI 하드웨어 중심의 오픈AI-아이브 연합이 기존 스마트폰 생태계에 균열을 낼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애플은 최근 생성형 AI 기술을 접목한 ‘애플 인텔리전스’를 선보였지만 공개적 확장에는 신중한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안드로이드 진영은 다양한 오픈 AI 도구와 기능 통합을 빠르게 추진 중이다.

▲ AI 기기 시장 주도권 향한 오픈AI의 ‘두 번째 전환’

오픈AI는 챗GPT로 소프트웨어 시장을 장악한 데 이어, 이제 하드웨어 영역에서도 주도권을 노리고 있다.

회사의 기업 가치는 이번 거래에서 약 3,000억 달러로 평가된다.

향후 AI 기기 사업이 상용화된다면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통합 플랫폼을 지닌 유일한 생성형 AI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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