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엔비디아, 대중국 수출 규제에 실적 타격 예상

장선희 기자

엔비디아가 발표할 실적에서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규제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가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중국의 첨단 기술 접근을 차단하기 위한 새로운 조치로 H20 칩 수출을 제한했다. 엔비디아는 이로 인해 55억 달러의 비용이 발생했다고 밝히며, 규제에 따른 구체적 재정 충격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 엔비디아, 중국 시장 매출 급감 전망

27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엔비디아 전체 매출의 약 13%를 차지해왔으나, 젠슨 황 CEO는 최근 규제로 인해 중국에서 150억 달러 규모의 매출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반면, 중국 내 판매가 허용된 유일한 AI 칩 H20의 구체적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중국 시장 매출 부진이 올해 엔비디아의 AI 칩 사업 전반에 걸쳐 장기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 애널리스트 “중국 손실 상쇄가 관건”

웨드부시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실적의 가장 큰 변수로 “H20 또는 중국 사업 손실을 상쇄할 수 있을 만큼의 매출 증가”를 지목했다.

LSEG 집계 자료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66.2% 증가한 432억 8천만 달러로 예상된다.

하지만 서스쿼해나와 웨드부시 등 주요 애널리스트들은 규제 영향으로 4월 분기 동안 10억 달러 이상, 향후 분기당 최대 45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엔비디아
[AFP/연합뉴스 제공]

▲ 수익성 악화 우려…매출총이익률 하락

조정 매출총이익률은 11%포인트 이상 떨어져 67.7% 수준으로 예상된다.

웨드부시는 H20 칩 관련 재고 감손이 매출총이익률을 최대 12.5% 끌어내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까지 겹치면서 엔비디아의 수익성 압박이 심화되고 있다.

올해 들어 엔비디아 주가는 이미 2% 하락해, 지난해 폭발적 상승세와는 대조적이다.

▲ 황 CEO “규제는 실패”…기술 자립 부추겨

젠슨 황 CEO는 미국의 반도체 규제를 “실패한 정책”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 조치가 오히려 화웨이 등 중국 기업들이 국산 칩 개발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지적했다.

다만 미국은 바이든 행정부 시절부터 이어진 AI 확산 규칙을 다시 적용해, 중국을 포함한 일부 지역에 첨단 AI 칩 수출을 철저히 제한할 방침이다.

▲ 걸프 지역으로 성장 돌파구 모색

엔비디아는 트럼프 대통령이 걸프 지역 국가들과 체결한 무역 협정의 일환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십만 개의 AI 칩을 판매할 예정이다.

이 중에는 최신 블랙웰 칩 1만8천 개가 포함돼 있으며, 사우디 국부펀드가 소유한 AI 스타트업에 공급될 예정이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중동 시장의 기여도가 단기적으로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 투자자 기대치 낮아져 “피로감”

대형 클라우드 기업들의 AI 투자 둔화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엔비디아 투자자들은 이번 실적에서 방향성 확인을 기대하고 있다.

스피어 인베스트의 CIO 이바나 델레브스카는 “시장 기대치는 이미 낮아진 상태”라며 단기 급등세가 한계에 부딪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월가의 분기 매출 예상치를 평균 4.9% 초과 달성했지만, 올해는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성장 속도 조정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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