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포항 해군 초계기 추락…군, 원인 조사 착수

김영 기자

탑승 장병 4명 전원 순직…해군장 엄수로 추모

29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에서 훈련 중이던 해군 P-3CK 초계기가 추락해 탑승 장병 4명이 전원 순직했다. 군 당국은 사고 직후 소방과 합동으로 화재를 진압하고 기체 잔해를 수습했으며, 항공안전사고조사위원회를 꾸려 원인 규명에 착수했다. 희생 장병들의 장례는 해군장으로 치러진다.

해군 초계기 추락 현장
▲ 보존되고 있는 해군 초계기 추락 현장 [연합뉴스 제공]

◆ 사고 경위와 현장 수습

사고는 29일 오후 1시49분께 발생했다. 당시 초계기는 착륙 훈련 중이었으며, 추락 직후 기체가 전소됐다. 소방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소방차 20여 대와 인력 100여 명을 투입해 화재를 진압했다. 해군은 야간까지 조명 장비를 동원해 수색과 잔해 수습을 이어갔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군과 협조해 현장을 통제하고, 인근 주민 대피 조치를 병행했다. 포항시는 “주민 피해는 없었으나 도심 인근에서 사고가 발생해 큰 충격을 줬다”고 전했다.

◆ 군, 원인 조사 본격화

군은 블랙박스와 교신 기록, 기체 파편을 확보해 정밀 분석에 들어갔다. 국방부 대변인은 “항공안전사고조사위원회를 중심으로 기체 결함, 정비 이력, 조종사 비행 기록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군 항공기 사고는 최근 10년간 20여 건 발생했으며, 대부분 노후 기체나 정비 문제와 관련이 있었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은 “군 항공 안전사고의 70%가 기체 노후화와 정비 불량에서 비롯됐다”며 장기적 전력 현대화 필요성을 지적했다.

◆ 해군장 엄수와 추모 물결

해군은 순직 장병들의 장례를 해군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30일 오후 포항 해군 항공사령부 금익관에 합동분향소가 마련됐으며, 영결식은 6월 1일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거행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추모 메시지를 통해 “순직 장병들의 희생을 잊지 않겠다”며 유가족을 위로했다. 국회 국방위원회도 “군 항공 안전체계 전반을 점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유사 사례와 안전 과제

P-3CK는 미 해군의 P-3 오라이언을 개량한 기종으로, 도입 30년이 넘어 노후화 문제가 꾸준히 지적돼 왔다. 2012년에도 해군 초계기가 기체 결함으로 비상착륙한 사례가 있다.

국제 군사연구기관 SIPRI는 “노후 군용기 운영은 사고 위험을 크게 높인다”며 주요국들이 신형 해상초계기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은 2015년 P-1 초계기를 배치하며 노후 P-3를 단계적으로 퇴역시켰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군 항공기 정비·운용 체계를 전면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신형 기체 도입과 안전예산 확충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 요약:
포항에서 해군 초계기가 추락해 장병 4명이 전원 순직했다. 군은 블랙박스와 기체 잔해를 분석하며 원인 조사에 착수했고, 희생 장병들의 장례는 해군장으로 엄수된다. 전문가들은 노후 기체 문제를 지적하며 군 항공 안전체계 전면 개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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