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델, AI 서버 수요 폭증에 연간 이익 전망치 상향

장선희 기자

 -AI 데이터센터 시장 호황이 실적 견인… 관세 리스크는 변수

델 테크놀로지스가 AI 네트워크용 서버 수요 급증에 힘입어 올해 연간 이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30일(현지 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델은 29일 성명을 통해 2026년 1월 회계연도 주당 순이익(EPS)이 약 9.40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월 예측치와 시장 예상(9.21달러)을 웃도는 수치다.

델은 매출 전망치를 약 1,030억 달러로 유지했으며, 이는 애널리스트 컨센서스와 동일하다.

▲ 분기 실적 ‘예상 상회’… AI 부문이 견인차

델은 5월 2일 마감된 분기에서 매출 234억 달러(전년 대비 5% 증가)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231억 달러)를 소폭 상회한 결과다.

비(非)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주당순이익은 1.55달러로, 예상치(1.69달러)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견조한 실적을 보였다.

제프 클라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번 분기 AI 서버 주문액이 121억 달러에 달해 이미 연간 출하량을 초과했다”라며 “144억 달러의 수주 잔고를 보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AI 인프라 중심의 주문 확대가 실적 개선의 핵심 동력으로 평가된다.

▲ 주요 고객사 xAI·코어위브, AI 수요 견인

델은 일론 머스크의 xAI와 클라우드 AI 기업 코어위브(CoreWeave) 등 주요 고객사의 고성능 서버 수요 급증으로 직접적인 수혜를 받고 있다.

데이터센터용 AI 시스템, 특히 엔비디아 GPU 기반 서버 수요가 폭발하면서 델의 서버 및 스토리지 사업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

델은 AI 최적화 서버 판매 확대를 통해 매출 성장과 수익률 상승을 동시에 노리고 있다.

▲ AI 시장 ‘기회와 불균형’ 공존

클라크 COO는 컨퍼런스 콜에서 “AI 시장은 흥미롭지만 공급망 불균형과 인프라 병목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객의 AI 배치 규모가 크고 복잡해 데이터센터 전력·냉각 인프라 준비에 시간이 필요하다”며 “델은 매우 복잡한 공급망을 조율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AI 인프라 확장이 단기적으로는 실적을 견인하지만, 공급 지연·원가 상승 리스크도 수반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 에너지부 슈퍼컴퓨터 수주, 공공부문 진출 강화

미국 에너지부는 델과 엔비디아를 협력 파트너로 선정해 국립에너지연구과학컴퓨팅센터(NERSC)에 차세대 슈퍼컴퓨터를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로렌스 버클리 국립연구소에 설치될 이 시스템은 핵융합 연구, 소재 설계, 분자 모델링 등 첨단 과학 연구용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델의 AI·고성능컴퓨팅(HPC) 역량을 공공기관 부문까지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델 테크놀로지스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PC 부문 부진, AI 호황이 상쇄

AI 서버 판매 호조와 달리, 소비자용 PC 사업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1분기 소비자용 PC 매출은 전년 대비 19% 감소, 해당 부문 영업이익은 16% 감소했다.

델은 이익률이 높은 기업용 PC 중심 구조 전환을 추진 중이지만, HP 등 경쟁사와의 가격 경쟁 심화로 수익성 압박이 지속되고 있다.

반면, AI 서버 매출은 전년 대비 약 50% 증가한 150억 달러로 전망돼 PC 부문의 약점을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

▲ 관세·거시 변수 여전… 불확실성 지속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 정책과 경기 둔화 우려로 일부 기술 업종의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델은 “현재 전망은 관세 관련 모든 변수를 반영한 것”이라며 불확실성을 인정했다.

한편 경쟁사 HP는 관세 우려를 이유로 수익 전망을 하향 조정하며 주가가 8% 급락했다.

델의 주가는 29일 정규장에서는 113.63달러로 마감했으나, 실적 발표 후 장외 거래에서 약 2% 상승했다.

▲ AI 서버 매출 150억 달러 전망, 50% 성장세

델은 올해 AI 서버 매출이 1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전년(98억 달러) 대비 약 50% 증가한 수치로, AI 중심의 신성장 모멘텀이 본격화됐음을 보여준다.

다만 투자자들은 고가 장비 비중 증가로 이익률이 장기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델은 자사주 매입 확대 등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해 주당순이익 개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 AI 수요가 만든 ‘새 성장축’… 단기 리스크는 여전

델은 AI 서버 수요 확대를 기반으로 연간 실적 개선과 시장 점유율 확대를 동시에 노리고 있다.

다만 공급망 병목, 소비자용 PC 부진, 관세 리스크 등 단기적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한다.

AI 중심의 고성능 컴퓨팅 시장이 델의 중장기 성장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지만, 기술 인프라와 원자재 비용 관리가 향후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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