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이 최근 체결된 무역 합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 강력히 반발하며, “정당한 권익을 수호하기 위한 단호한 대응”을 예고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제재와 중국의 반발
2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한 ‘합의 위반설’을 전면 부인했다.
오히려 미국이 일방적으로 새로운 차별적 조치를 도입해 합의를 흔들고 있다고 반격했다.
중국이 지목한 조치는 ▶AI 칩 수출 통제, ▶칩 설계 소프트웨어 판매 제한, ▶중국 유학생 비자 취소 등이다.
이러한 제재는 중국의 기술 산업 성장을 억제하려는 전략적 의도가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이 고집을 꺾지 않고 중국의 이익을 침해한다면, 우리는 정당한 권리를 수호하기 위해 강력한 조치를 이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무역 합의의 모호성과 양국의 불신
문제의 핵심은 지난 1월 미·중 정상 간 통화에서 합의된 ‘무역 합의’의 구체적 내용이 불분명하다는 점이다.
미국은 중국이 합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하지만,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관세 휴전을 깼다고 비난했지만,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는 중국이 핵심 광물(희토류 등)과 전자제품 관련 자원의 수출 확대를 지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 역시 중국의 규제 완화 속도가 기대에 못 미친다고 평가한다.
마이클 하트 주중 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은 “중국이 희토류 수출 규제를 풀고는 있지만 속도가 느려,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오히려 “합의를 성실히 이행해 왔다”라며 미국의 주장을 정치적 압박 수단으로 규정했다.
▲시장 불안과 글로벌 경제 파급효과
갈등 재점화는 금융시장에도 즉각 영향을 미쳤다.
아시아 증시와 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주식은 최대 2.9% 급락하며 두 달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는 5월 관세 완화 이후 잠시 누그러졌던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글로벌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결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갈등이 단순한 무역 합의 위반 논란을 넘어, 반도체와 인공지능(AI)을 둘러싼 기술 패권 경쟁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중국의 첨단 기술 부문 진출을 견제하기 위해 규제 범위를 확대하고 있으며, 중국은 이에 맞서 희토류와 항공 부품 같은 전략 물자를 ‘무기화’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양국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백악관은 이번 주 중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통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하지만 이번 갈등으로 회담 추진 동력이 약화될 가능성도 상존한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해셋 위원장은 일요일 ABC 방송 '디스 위크'에서 "미국 대통령은 이번 주 시 주석과 무역 협상에 대해 훌륭한 대화를 나눌 것"이라며 "이것이 우리가 기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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