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미국 철강 및 알루미늄 수입 관세 50%로 인상

장선희 기자

-무역 전쟁 재점화… 캐나다·멕시코 등 인접국 직격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 시각) 무역 전쟁의 수위를 높이며 대부분의 수입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25%에서 50%로 두 배 인상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번 조치는 즉시 시행되며 철강 및 알루미늄 수출국들에 비상이 걸렸다.

▲관세 인상, 전격 시행…영국만 예외

4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영국을 제외한 모든 교역국에 일괄 적용된다.

영국은 과거 90일 간의 관세 유예 기간 동안 미국과 예비 무역 협정을 체결하며 예외 지위를 확보했다.

영국산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해서는 기존 25% 관세가 7월 9일까지 유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결정과 관련해 “무역 협상에서 최상의 제안을 끌어내기 위한 전략적 압박”이라고 밝혔다.

▲관세 인상 배경: '25%로는 부족하다'

케빈 해셋 백악관 경제보좌관은 철강 산업 컨퍼런스에서 “기존 25% 관세는 효과가 있었지만, 더 큰 자국 산업 보호가 필요하다는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라 50% 인상이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철강 및 알루미늄 산업을 국가 안보 차원에서 핵심 산업으로 간주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미국은 전체 철강 소비량의 약 4분의 1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는 과도한 수입이 자국 철강 및 알루미늄 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이번 50% 관세 인상은 이러한 기조를 더욱 강화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 캐나다·멕시코 등 직격탄

미국과 가장 가까운 교역국인 캐나다와 멕시코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전체 철강의 약 25%, 알루미늄의 약 5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그중 캐나다와 멕시코가 각각 1위, 3위 수출국으로 관세 인상의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캐나다 정부는 관세 철폐를 위한 "집중적이고 활발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으며, 멕시코 역시 관세가 "지속 불가능하고 불공정하다"고 반발했다.

멕시코는 금요일 관세 면제를 공식 요청할 계획이다.

철강
[연합뉴스 제공]

▲ 금속 시장의 충격… 알루미늄 시장 ‘패닉’

이번 발표는 철강과 알루미늄 가격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2025년 들어 가격 프리미엄이 두 배 이상 상승한 알루미늄 시장은 큰 충격을 받았다.

미국 내 생산 여력이 제한된 상황에서 수입 가격이 오르면 중장기적으로는 수요 감소보다는 제조업체의 부담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 무역 협상 압박 수단으로서의 관세 전략

관세 인상은 무역 협상에서 미국의 협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각국에 미국산 공산품·농산물 구매 확대, 비관세 장벽 해소 등 구체적인 제안을 요청하는 서한을 발송했다.

백악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모든 교역국에 마감일을 상기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디지털 무역, 경제 안보, 국가별 약속까지 포함된 이번 요구사항은 단순한 관세 문제가 아닌 포괄적 무역 구조 재편 시도로 보인다.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정부 대변인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주요 교역국인 일본은 아직 이러한 서한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하야시 대변인은 "미국의 관세 조치와 관련하여 일본과 미국 간에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정부는 이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고 최우선 순위를 두면서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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