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파월 7월 금리인하 일축...트럼프 압박에 선 긋기

장선희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금리 인하 시기와 관련해 “적어도 9월까지는 어렵다”는 입장을 공식화하며, 트럼프 미 대통령의 조기 금리인하 요구에 강하게 반박했다.

이는 최근 일부 연준 위원들이 7월 금리인하에 긍정적 입장을 밝힌 것과 대비되며, 미국 내 통화정책 논의가 분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파월 “여름 물가 지켜봐야”…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 여전

파월 의장은 25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에 미칠 영향을 6~7월 물가 지표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 전에 금리 조정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고 25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도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전가(pass-through) 효과가 생각보다 약하다면 정책에도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아직 확인할 시점은 아니다"라며 "물가 안정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적인 충격은 매우 조심스럽게 대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미국 대통령의 정책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이 단기적일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 효과가 오히려 더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라며 정책 판단의 유보 입장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견고한 위치에 있다”라고 강조하며, 현재 금리 수준을 유지해도 미국의 노동 시장에 과도한 피해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현재로선 경제의 향후 경로를 더 파악하기 전까지 정책 입장을 조정하는 것을 고려하기 전에 기다릴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후시경을 통해 기존 데이터를 보면 중립 수준에 머물러야 한다는 논리를 펼칠 수 있으며, 이는 몇 차례의 금리 인하를 의미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우리가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는 연방준비제도(Fed) 외부에서 제가 알고 있는 모든 전문 예측가들이 올해 동안 의미 있는 인플레이션 상승을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제롬 파월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트럼프의 기준금리 인하 압박…파월 “우리는 우리 일을 할 뿐”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파월은 고집세고 멍청한 사람”이라며 “그의 무능함의 대가는 미국이 오랫동안 치르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5월 연준 의장 임기가 종료되는 파월에게 기준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압박을 가하고 있다.

그는 기준금리를 “2~3%p 즉시 인하해야 한다”라고 주장해 왔다.

파월 의장은 이에 대해 “그런 발언은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우리는 독립적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라고 일축했다.

▲내부 의견도 ‘분열’…7명은 “올해 금리 동결”

이번 발언은 7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언급한 크리스토퍼 월러·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들의 발언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월러와 보먼 연준 이사들은 7월부터 금리 인하를 원하지만, 7명은 올해 금리를 인하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인하를 원하는 두 명의 이사들은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둔화를 근거로, 트럼프의 관세가 생각보다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우려보다 적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존 윌리엄스 뉴욕 연준 총재는 “지금은 ‘완만히 제약적인 금리 수준(modestly restrictive)’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혀 파월의 신중론을 지지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최근 몇 달간 관측된 많은 소프트 데이터는 경제의 방향에 대한 높은 불확실성을 반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하드 데이터의 미래 추세를 예측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덧붙였다.

▲현재 금리는 4.25~4.5% ‘제약적’ 수준 유지

미국 기준금리는 현재 4.25~4.5%로, 중립 수준을 상회하는 제약적 구간에 머무르고 있다.

파월은 “현 수준이 미국 경제에 손해를 끼치지는 않고 있다”라면서도, “과거 데이터만 보면 중립금리 수준이지만, 향후 인플레이션 재급등 가능성 때문에 조기 인하는 어렵다”라고 강조했다.

향후 미국 경제지표, 특히 6~7월 소비자물가, 고용동향, 소비지출 등 하드 데이터의 흐름이 금리 방향성을 결정짓는 핵심 요인이 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