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트럼프, 일본에 “관세 다시 올릴 것”…무역협상 난항 우려

장선희 기자

-무역적자·자동차 문제 거론…글로벌 무역전쟁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을 향한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을 경고하며, 미국과 동맹국 간 무역협상이 다시 긴장 국면에 진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이 미국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할 경우, 30~35% 수준의 보복성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2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도했다.

이 같은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고율 관세를 일시 유예한 ‘90일 협상 유예’ 기한이 7월 9일 종료되는 시점을 앞두고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9일까지 무역 협정을 체결하지 못한 국가들에 대해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일본과 협상 성사 의문”…트럼프, 직접 관세 경고

트럼프 대통령은 7월 초 기자단에 “우리는 일본과 거래를 했지만, 합의가 이뤄질지는 모르겠다. 회의적이다"라며 “감사 편지를 써서 ‘당신들은 우리가 원하는 걸 못하니 30~3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왜냐하면 우리도 매우 큰 무역 적자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발언은 사실상 일본이 미국산 쌀 구매 확대, 자동차 시장 개방 등에 소극적이라는 불만을 공개적으로 표출한 것이다.

일본 무역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일본 금융시장 즉각 반응…닛케이·엔화 동반 하락

트럼프의 발언 직후 일본 금융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2일 일본 증시는 하락세를 보였다.

수출 중심 기업 비중이 높은 닛케이225지수는 0.8% 하락했으며 토픽스(TOPIX)도 0.3% 떨어졌다.

엔화는 달러 대비 0.1% 약세를 보이며 달러 대비 143.6엔 수준에서 거래됐다.

이는 일본 경제가 미국과의 교역에서 받는 충격에 취약하다는 시장의 인식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 90일 협상 유예 유지…영국만 협상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2일을 이른바 “해방의 날(Liberation Day)”로 선언하며, 일본을 포함한 전 세계 국가에 24%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이후 협상 공간 마련을 위해 90일간 10%로 일시 인하했지만, 다음 주 그 유예 기간이 종료된다.

트럼프는 당시 “90일 안에 90개국과 협상하겠다”고 했지만, 현재까지 영국만 미국과 새로운 무역 협정을 체결했다.

일본에 대한 관세 인상 위협은 트럼프의 관료들이 다음 주 자신의 마감일 전에 국가들을 설득하지 못할 경우 트럼프가 글로벌 무역 전쟁을 재점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일 에어포스 원에서 기자들에게 다음 주 마감일을 연장해 협상을 계속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일본과 미국의 무역 구조: 자동차가 핵심 쟁점

트럼프의 관세 위협은 특히 일본 자동차 업계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사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이 자국 자동차 시장을 미국에 개방하지 않고 있으며, 미국산 쌀 구매 확대에도 미온적이라며 “버릇이 나빠졌다(spoiled)”고 비난했다.

자동차는 일본과 미국의 대규모 상품 무역 흑자에서 가치 측면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최근 회계연도 기준 63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어 산업 기계와 전기 기계가 뒤를 이었다. 일본이 미국에서 가장 많이 수입한 품목은 발전 기계, 에너지 및 곡물이었다.

일본은 이미 대미 수출품 대부분에 10%의 관세를 부과받고 있지만, 일본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는 25%의 관세가 부과되며 철강과 알루미늄에는 50%의 관세가 부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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