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자영업자 상반기 순이익 15% 감소…평균 대출 1억 넘고 폐업 고민 '태반'

이겨레 기자

장기적인 내수 부진의 늪에 빠진 자영업자들이 올해 상반기에도 '마이너스' 성적표를 받아 들었지만, 하반기에는 실적 악화의 폭이 다소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고금리 대출 부담과 계속되는 경영 악화로 자영업자 10명 중 4명 이상은 3년 내 폐업을 고려하고 있어,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0일 한국경제인협회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자영업자 25년 상반기 실적 및 하반기 전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하반기 자영업자 매출 감소폭(전년 동기 대비)은 7.7%로 전망되었다. 이는 상반기 매출 감소폭(15.2%, 전년 동기 대비)보다 7.5%p 줄어든 수치다.

▲상반기 매출·순이익 동반 감소…실적 악화 체감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작년 상반기에 비해 증가했다는 응답은 23.2%에 그쳤으며, 감소폭은 평균 15.2%로 조사됐다.

상반기 순이익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늘어났다는 응답이 23.2에 불과했으며, 감소폭은 평균 15.3%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
[한국경제인협회 제공]

▲하반기엔 ‘개선 기대감’…여전히 역성장 우려

올해 하반기 사업전망에 대해서도 자영업자 과반은 작년 하반기에 비해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이 늘어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39.0%, 순이익이 늘어날 것이라는 응답은 37.8%로 상반기에 비해 늘었다.

자영업자들이 예상하는 올해 하반기 매출액과 순이익의 평균 감소폭은 각각 7.7%, 8.0%로 올해 상반기에 비해서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감소폭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자영업자들에게 가장 큰 부담이 되는 경영비용은 ▸원자재·재료비(22.4%), ▸인건비(22.3%), ▸임차료(18.2%), ▸대출상환 원리금(13.0%) 순으로 조사되었다.

누적된 원자재 물가 상승이 자영업자들의 원가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경협은 농축수산물 등 원자재 물가 상승이 누적되면서 자영업자의 원재료 조달 부담이 가중된 것으로 추정했다.

한국경제인협회
[한국경제인협회 제공]

▲평균 대출금액 1억 360만 원, 월 이자 부담액 81만원… 연평균 금리는 9.4%

올해 상반기 기준 자영업자의 평균 대출금액은 1억 360만 원, 월 이자 부담액은 81만 원으로 집계됐으며, 이를 토대로 산출한 연평균 금리는 9.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협은 “예금은행의 평균 대출금리가 4.5%이고 소액대출(500만원 이하) 금리가 6.8%인 점을 감안할 때, 자영업자들이 높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어 금융 부담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분석했다.

한국경제인협회
[한국경제인협회 제공]

▲자영업자 43.6% "3년 내 폐업 고려"

자영업자 열 명 중 네 명 이상(43.6%)은 향후 3년 이내에 폐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업을 고려하게 된 주요 이유로는 ▸영업실적 지속 악화(28.2%), ▸경기회복 전망 불투명(17.0%), ▸자금사정 악화 및 이자 등 대출상환 부담(15.1%), ▸원재료비 등 원가 상승으로 비용 부담(13.8%), ▸임차료, 인건비, 공공요금 등 비용 상승(12.4%) 등의 순으로 꼽았다.

경기회복 시기와 관련해서는 자영업자 열 명 중 네 명 이상(44.8%)이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라고 답변했다.

최근 가장 큰 경영 애로를 묻는 문항에서는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매출 감소(36.2%), ▸물가 상승으로 인한 원부재료 매입비 부담(25.1%), ▸임차료 상승 및 각종 수수료·세금 부담(11.7%), ▸만기 도래 등 대출 상환 부담 및 금리 부담(9.4%) 등의 순으로 답했다.

자영업자
[연합뉴스 제공]

▲자영업자들에게 필요한 지원책, 세제·금융·임대료 전방위 지원

자영업자에게 필요한 지원책을 조사한 결과, 소상공인 사업장 신용카드 소득공제 확대, 세제지원 강화, 저금리 정책자금 확대 등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들은 매출 증대를 위한 대책으로 ▸소상공인 사업장 신용카드 소득공제율·한도 확대(30.0%), ▸지역별 소규모 골목상권 육성(17.1%), ▸소상공인 전용 디지털플랫폼 구축 및 공공판로 확대(14.3%), ▸온누리상품권 발행 규모 및 가맹점 확대(13.6%) 등을 꼽았다.

경영부담 완화를 위해서는 ▸세금 납부 유예 등 세제지원 강화(22.2%), ▸원부자재 유통구조 개선 등을 통한 가격 안정화(20.7%), ▸상가임대차 보호대상 확대 및 임대료 지원 강화(18.7%), ▸전기·가스요금 등 에너지비용 지원 확대(17.0%) 등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또한, ▸소상공인·자영업자 맞춤형 저금리 정책자금 확대(27.4%), ▸저금리 대환대출 확대(21.7%), ▸폐업 소상공인·자영업자 재취업·재도전 금융지원 확대(15.7%), ▸소상공인 정책금융 전문기관 설립(12.0%) 등을 시급한 금융지원 대책으로 지목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저성장 장기화에 따른 가계 소비심리 위축, 구조적 내수 부진으로 인해 상당수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자영업자의 실질적인 경영·금융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한경협도 국내 관광 활성화 등 내수진작을 통한 자영업자 경영환경 개선에 앞장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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