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유럽연합(EU)의 대형 연구·혁신 프로그램인 ‘호라이즌 유럽(Horizon Europe)’에 준회원국으로 공식 가입함으로써, 과학기술 국제협력의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외교부는 17일(현지 시각), 벨기에 브뤼셀 EU 집행위원회 본부에서 유럽연합과의 프로그램 참여 협정과 의정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호라이즌 유럽’은 무엇인가?
호라이즌 유럽은 EU의 9번째 체제(Framework) 프로그램으로, 2021~2027년까지 약 955억 유로(한화 약 150조 원)가 투입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다자간 연구혁신 프로그램이다.
이미 영국, 노르웨이, 캐나다 등 유럽·비유럽 국가 19곳이 참여 중이며, 한국은 아시아 최초로 정식 참여국이 됐다.
이번 서명은 2018년 EU 측의 가입 제안 이후 약 6년에 걸친 논의 끝에 이루어졌으며, 이날 협정 서명으로 모든 가입 절차가 약 4년 만에 완료됐다.
한국은 그간 가입의향서 제출(2021), 탐색 및 본협상(2021~2024), 국내 절차 완료(올해 5월)를 거쳐 최종 서명에 도달했다.
▲한국 연구자, 어떤 혜택을 받나?
한국은 Pillar 2로 분류되는 ‘세계적 도전과 산업경쟁력(Global Challenges and Industrial Competitiveness)’ 분야(535억 유로 규모)에 참여하게 된다.
이 분야는 인공지능, 양자기술, 바이오, 기후변화 등 핵심 글로벌 이슈와 관련된 연구개발을 포함한다.
참여 자격 측면에서도 매우 파격적이다. 한국 연구자는 EU 회원국 및 기존 준회원국 연구자와 동등한 자격으로 공모 과제에 지원할 수 있으며, 과제가 채택되면 별도의 국내 평가 없이 유럽연합 예산에서 직접 연구비를 지원받게 된다.
이는 기존 국제공동연구 대비 절차와 자금 지원에서 상당한 이점을 제공한다.
▲2025년 1월부터 연구 참여 가능
이번 협정은 2025년 1월 1일부터 잠정 적용되므로, 국내 연구자들은 이미 유럽 파트너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호라이즌 유럽 과제 공모에 참여 중이다.
정부도 지원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는 사전기획과제 지원, 한국연구재단 내 다자협력팀 신설, 한-EU 연구자 네트워킹 포럼 개최, 호라이즌 유럽 설명회 확대 등을 다양한 지원 방안을 추진 중이다.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은 “AI, 양자기술, 첨단 바이오 등 분야에서 한국과 유럽 간 실질적 협력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으며, 외교부 역시 이번 협정이 첨단기술 분야 국제 규범 형성과 협력 심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이번 준회원국 가입은 단순한 연구 협력을 넘어서, 한국이 글로벌 과학기술 패권 경쟁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요한 디딤돌이 될 전망이다.
특히, 미국 중심의 기존 연구 협력 체계에 더해 EU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함으로써 다극화된 글로벌 R&D 생태계에서 균형 있는 외교 전략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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