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트럼프 “미·일 무역합의 체결…15% 상호관세”

장선희 기자

-日 자동차·농산물 시장 개방, 5,500억 달러 투자 포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일본과 새로운 무역 합의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일본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까지 체결한 여러 협정 중 가장 중요한 협정이다.

이날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올린 게시글에서, 일본산 수입품에 대해 기존보다 낮은 15%의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해당 합의에는 미국 내 일본의 5,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약속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이 미국산 자동차, 트럭, 쌀 및 일부 농산물 등에 대해 미국 생산자들의 시장 접근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작년 기준 미국과 일본 간 무역총액은 약 2,300억 달러(약 317조2160억원)에 달하며 일본은 700억 달러 무역 흑자를 기록했다.

미국 인구조사국 자료에 따르면 일본은 미국의 5번째로 큰 상품 무역 상대국이다.

▲車 관세 인하? 일본 정부는 확인 안 돼

트럼프 대통령은 게시물에서 일본 자동차에 대한 기존 25% 관세를 15%로 인하한다는 직접적 언급은 피했으나, 일본 공영방송 NHK는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15% 인하를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백악관은 공식적인 세부 사항을 발표하지 않았고, 로이터 등 주요 외신도 이를 확인하지 못했다.

현재로서는 트럼프 측의 일방적인 발표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제공]

▲일본 내 반응…정치적 압박 속 신중한 대응

일본의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미국 측 협상단으로부터 1차 보고를 받았지만, 구체적인 협상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 주말 참의원 선거에서 여당이 참패한 이후 거취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있으며, 무역 합의의 세부 내용이 확인된 이후에 입장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는 22일 백악관에서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관세 협상 대표와 회동한 데 따른 것이라고 한다.

아카자와 일본 협상 대표는 X에 "#미션 완료"라고 썼다.

▲자동차 업계 주가 급등…엔화도 강세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이후 일본 증시는 급등했다.

혼다, 토요타, 닛산 등 주요 자동차 기업 주가가 6% 이상 상승했고, 미국 선물지수도 상승세를 보였다.

한편, 엔화는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이며 외환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전문가 "최악은 피했다"

메이지 야스다 연구소의 마에다 가즈타카 이코노미스트는 “15% 관세 수준이라면 일본 경제는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호주의 커먼웰스은행의 크리스티나 클리프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전 관세 위협을 고려했을 때 이번 합의는 일본에 예상보다 더 나은 결과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철강, 알루미늄, 자동차는 일본의 핵심 수출품인 만큼 이 정도 수준의 합의는 일본 입장에서는 '차선의 선방'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자동차는 미·일 무역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지만, 대부분이 일본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일방적인 흐름으로 구성돼 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랫동안 불만을 가져온 부분이기도 하다.

자동차는 미일 무역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해 미국은 550억 달러 이상의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을 수입했지만, 일본 시장에는 20억 달러 남짓 수출에 그쳤다.

▲정치 일정과 맞물린 '속도전'…구체적 이행은 미지수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영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여러 국가와도 예비적 무역 협정 체결을 발표했으나, 대부분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일본과의 합의도 마찬가지로, 공식 문서나 공동 성명은 아직 발표되지 않은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8월 1일을 기한으로 새 고율관세 부과를 예고한 가운데,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고자 협상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이러한 발표는 종종 실제 체결된 정식 합의보다는 정치적 퍼포먼스에 가까운 경우가 많아, 실제 관세 적용과 시장 접근 개선이 어떻게 실행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백악관에서 열린 연설에서 일본이 워싱턴과 합작법인을 설립하여 행정부가 오랫동안 추진해 온 알래스카 가스 파이프라인 건설을 지원할 것이라는 새로운 낙관론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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