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연준 기준금리 동결…9월 인하 기대 ‘불투명’

장선희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7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25~4.50%로 동결하면서,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명확한 신호를 주지 않았다.

이는 금리 인하를 강하게 요구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선을 긋는 행보로 해석된다.

31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연준 의장 제롬 파월은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통제가 최우선"이라며, 금리 정책은 주택담보대출 비용이나 정부 부채 부담보다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 및 관세 등으로 인한 물가 상승 위험이 여전히 높다는 판단이다.

▲파월 의장, "인플레이션 통제 최우선" 강조

연준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최우선 정책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지금은 정부 차입비용이나 주택담보대출 금리보다 인플레이션 관리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아직 트럼프 정부의 무역·정책 변화가 인플레이션, 고용, 경제성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데이터가 충분히 축적되지 않았다"라며,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전까지 추가적으로 나오는 경제지표를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파월 의장의 발언은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70% 가까이 보던 시장의 기대감을 50% 미만으로 떨어뜨렸다.

뉴욕 증시의 S&P 500과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소폭 하락했으며,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다.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예상보다 높았으나, 수입 감소가 대부분을 차지했고 내수 증가는 최근 2년 반 사이 최저 수준이었다.

실업률은 4%대에서 안정세를 유지했으며 6월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은 3%로 연준 목표(2%)를 초과하는 상태다.

▲연내 금리 인하? 12월 가능성

코메리카 은행의 빌 애덤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연말인 12월까지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며, "실업률이 유지되고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밀어 올린다면 향후 몇 달 안에 금리 인하를 정당화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결정은 9대 2로 가결됐으며, 이는 통상적인 연준 내 의견 일치에서 이례적인 ‘분열’을 의미한다.

이번 결정에는 투표권이 있는 위원 12명 중 9명이 동의, 트럼프가 임명한 미셸 보우먼 및 크리스토퍼 월러 2명이 금리 인하를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연준에서 2인 이상의 공식 반대가 나온 것은 30년 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특히 트럼프가 지명한 보우먼 부의장과 월러 이사는 0.25%p 인하를 주장하며 소수 의견을 냈다.

파월 의장
[AFP/연합뉴스 제공]

▲'너무 늦은' 비판 속 파월 '적절한 시기' 강조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에게 '너무 늦은(Too Late)'이라는 비난성 별명을 붙이며 금리 인하를 강하게 요구해왔다.

이에 대해 파월 의장은 이번 결정이 인플레이션이 재확산될 정도로 너무 일찍 움직이거나, 고용 시장이 위축될 정도로 너무 늦게 움직이지 않도록 '적절한 시기'에 금리 인하를 단행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너무 일찍 움직이면 인플레이션을 완전히 잡지 못하게 되고, 너무 늦게 움직이면 노동 시장에 불필요한 피해를 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향후 전망은?

이번 연준 결정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지 않아 금리 동결 유지, 트럼프의 정치적 압력과 일부 내부 반대에도 불구하고 정책의 독립성과 '데이터 중심' 기조를 재확인했다는 점이 주요하다.

연준은 향후 발표될 6월 인플레이션 지표 및 7월 고용지표 등 두 달 분량의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9월 추가 금리 인하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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