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게 약 290억 달러(약 40조 원) 규모의 신규 주식 보상을 승인했다.
5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회사는 이번 조치가 자동차 판매 부진 속 로보택시·휴머노이드 로봇 전환 전략의 핵심 인물인 머스크를 붙잡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중간(interim) 보상안’은 신규 발행 주식 9,600만 주로 구성됐으며, 2018년 마련됐다가 델라웨어 법원에 의해 무효화된 500억 달러 규모 보상 패키지를 사실상 일부 보전하려는 성격이다.
머스크 CEO는 향후 2년간 경영 일선에 남고 법원이 기존 패키지를 복원하지 않을 경우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머스크 CEO는 이 주식을 2018년 보상안과 동일한 주당 23.34달러 가격으로 취득할 수 있으며, 5년간 보유해야 한다. 테슬라는 11월 6일 주주총회에서 보다 장기적인 CEO 보상안을 별도로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머스크 없는 테슬라는 불안”
테슬라 이사회는 이번 조치가 머스크 CEO의 경영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한 장치라고 강조했다.
최근 테슬라는 전기차 판매 둔화, 노후화된 모델 라인업, 경쟁 심화, 그리고 머스크의 정치적 발언으로 인한 브랜드 이미지 훼손 등 복합적인 어려움에 직면했다.
S&P 글로벌 모빌리티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공개 지지한 이후 테슬라 브랜드 충성도는 급락했다.
머스크 CEO의 정치 참여, AI 스타트업 xAI 등 외부 사업 확장은 투자자들에게 ‘테슬라에 대한 전념도’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실제로 머스크 CEO는 “지분 지배력이 강화되지 않으면 테슬라를 떠날 수도 있다”고 위협한 바 있다.
이번 보상으로 머스크 CEO의 테슬라 지분율은 12.7%에서 15% 이상으로 확대된다.
신규 주식은 델라웨어 법원이 2018년 보상을 복원할 경우 상쇄·몰수돼 ‘이중 보상(double dip)’은 발생하지 않는다.
▲주가 반등과 논란
보상안 발표 직후 테슬라 주가는 장 초반 약 2% 상승했다.
올해 들어 4분의 1가량 하락한 주가에 단기 호재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투자자들은 “머스크의 존재 자체가 테슬라 성장의 핵심 동력”이라는 점에서 대규모 보상에도 우호적인 입장이다.
그러나 법적 논란은 여전히 남아 있다.
델라웨어 법원은 지난해 2018년 보상안이 이사회 승인 과정의 결함과 주주 불공정성을 이유로 무효라고 판결했다.
이번 보상안을 두고 일부 기업 지배구조 전문가들은 “사실상 판결 무력화”라고 비판한다.
또한 머스크가 회사를 떠나면 여전히 엄청난 규모의 지분(13%)을 포기해야 하므로, 그를 붙잡기 위해 굳이 새로운 인센티브를 제공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재무적 측면에서도 부담이 적지 않다.
이번 보상안 규모는 2018년 패키지의 3분의 1 수준이지만, 테슬라 주가가 지난 1년간 거의 두 배 상승하면서 회계상 비용 부담은 막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조치는 머스크를 테슬라에 2년 이상 묶어두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자동차 본업 부진과 정치·외부 사업 변수는 여전히 리스크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로보택시 상용화, 휴머노이드 로봇, AI 전략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여부가 테슬라의 주가 및 머스크 리더십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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