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트럼프, “반도체에 100% 관세 부과"

장선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내 생산 시설을 짓지 않거나 계획이 없는 국가에서 수입되는 반도체에 대해 100%에 달하는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히면서,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이는 미국 내 반도체 제조업을 강화하고, 해외 의존도를 낮추려는 '미국 우선주의' 정책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미국 내 생산 기업은 면제…“약속 안 지키면 추후 부과”

7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에게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반도체 및 칩에 새로운 관세율을 적용할 것이며, 미국 내 생산을 약속했거나 현재 건설 중인 회사들은 예외로 두겠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건설을 약속하고도 지키지 않을 경우, 누적 금액을 나중에 부과할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는 공식적인 관세 발표가 아니며, 어떤 국가나 제품군이 정확히 대상이 되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TSMC·엔비디아 등 미국 내 생산 기업은 영향 적어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아직 공식적인 발표는 아니지만, 그 파급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핵심은 '미국 내 생산' 여부다.

이미 미국 내에 공장을 짓고 있거나 투자를 약속한 기업들은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

대표적으로, TSMC와 삼성전자가 이에 해당한다.

TSMC는 미국 애리조나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며, 삼성전자 역시 텍사스주 오스틴과 테일러에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TSMC는 미국에 공장을 두고 있어 엔비디아와 같은 주요 고객사는 관세 인상에 직면할 가능성이 낮다.

AI 칩 대기업 TSMC는 향후 4년간 미국산 칩과 전자제품에 수천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UPI/연합뉴스 제공]

▲중국 겨냥한 관세?…SMIC·화웨이 등 타깃 가능성이 있어

그러나 미국 내 생산 계획이 없는 국가의 기업들은 고율의 관세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반도체 관세는 중국을 겨낭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아직 중국과 무역 협상을 진행 중이다.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PIIE)의 마틴 초젬파 선임 연구원은 "미국은 칩 생산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에 해당 분야의 상당 부분이 면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중국에서 생산된 칩은 면제 대상이 아니므로 SMIC나 화웨이에서 생산된 칩도 면제 대상이 아니라고 말하며, 이들 기업이 미국 시장에 진출한 칩은 대부분 중국에서 조립된 제품에 탑재되었다"라고 덧붙였다.

마틴 초젬파 선임 연구원은 "부품 관세 없이 이러한 관세가 적용된다면 큰 차이가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무역협정 맺은 한국·일본·EU는 안정권?

한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주요 반도체 생산국들은 이미 미국과 무역 협정을 맺어 15% 수준의 관세를 적용하기로 합의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이는 미국 내 생산을 약속한 기업들에게 주어지는 혜택과는 별개로, 이들 국가와의 무역 관계를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아넥스 웰스 매니지먼트의 브라이언 제이콥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에 공장을 지을 여력이 있는 대형 기업들만이 이익을 얻을 것”이라며, 자금력이 부족한 기업들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번 발표는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 재편 노력이 한층 더 가속화될 것임을 시사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 내 반도체 생산을 더욱 장려하려는 의도로 중국산 반도체를 압박하고 미국 내 투자 기업을 우대하는 방향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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