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6월 경상수지, 역대 최대 흑자 기록…수출·배당 견인

음영태 기자

지난 6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142억 7,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와 해외 투자 배당 수입 증가가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미국 관세 정책의 영향으로 일부 주력 수출 품목의 부진이 나타나면서, 향후 수출 전망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6월 경상수지는 142억7천만달러(약 19조7천70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직전 5월(101억4천만달러)이나 작년 6월(131억달러)보다 많은 역대 최대 기록으로 2000년대 들어 세 번째로 긴 26개월 연속 흑자다.

경상수지
[연합뉴스 제공]

▲경상수지 흑자, 상품수지 호조가 견인

경상수지 흑자의 가장 큰 원동력은 상품수지였다.

6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3% 증가한 603억 7,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수입은 0.7% 늘어난 472억 1,000만 달러에 그쳐 상품수지 흑자는 131억 6,000만 달러에 달했다.

이는 2017년 9월, 2016년 3월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특히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1.3% 증가한 151억 5,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체 수출을 이끌었다.

통관 기준으로 컴퓨터 주변기기(13.6%), 의약품(51.8%), 선박(64.8%) 등도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하지만 희비는 엇갈렸습니다.

가전제품(-23.9%), 승용차(-0.3%), 석유제품(-0.9%), 철강제품(-2.8%), 정보통신기기(-11.1%) 등은 수출이 감소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EU(14.7%)와 동남아(6.0%), 일본(2.9%) 등은 수출이 호조를 보였으나, 미국(-0.5%)과 중국(-2.7%)에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미국의 관세 정책과 중국 경제의 둔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수출
[연합뉴스 제공]

▲해외 투자 수익이 경상수지 흑자에 기여

상품수지 외에 본원소득수지도 경상수지 흑자에 크게 기여했다.

6월 본원소득수지는 41억 6,000만 달러 흑자로, 5월(21억 5,000만 달러)의 약 두 배에 달했다.

이는 해외에 투자한 국내 기업들이 배당 수익을 대거 회수했기 때문이다.

배당소득수지는 34억 4,000만 달러로 급증하며 본원소득수지 흑자를 견인했다.

반면, 서비스수지는 여행 및 기타사업서비스 부문의 적자로 25억 3,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여름철 관광객 증가에도 불구하고 해외여행 지출이 많아지면서 여행수지 적자 폭은 10억 1,000만 달러로 확대되었다.

▲증권투자 중심의 금융계정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6월 중 172억 9,000만 달러 증가했다.

특히 증권투자 부문에서 내국인의 해외 투자가 주식 위주로 98억 4,000만 달러 늘었고, 외국인의 국내 투자 역시 채권 위주로 54억 1,000만 달러 증가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의 활발한 자본 이동을 보여준다.

6월 경상수지는 반도체 수출과 해외 투자 수익 덕분에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지만, 자동차와 철강 등 주력 산업의 수출 부진은 향후 우리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미국과 중국에서의 수출 둔화는 글로벌 무역 환경의 변화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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