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소프트뱅크 그룹이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에 20억 달러(약 2조7천억 원)를 투자하기로 하면서, 인공지능(AI) 산업에서 존재감을 되찾으려는 인텔의 행보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이번 투자는 인텔 주식 신규 발행 형태로 이뤄지며, 주당 23달러로 최근 종가보다 소폭 할인된 가격이라고 19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은 보도했다.
발표 직후 인텔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5% 이상 급등했다.
반면 도쿄 증시에서 소프트뱅크 주가는 한때 5% 하락했다.
▲소프트뱅크 인텔 투자 배경은?
이번 결정은 소프트뱅크가 AI 생태계에서 중심적 역할을 하려는 전략의 연장선이다.
소프트뱅크는 이미 엔비디아와 TSMC 등 AI 핵심 기업에 투자하고 있으며, 자회사 ARM 홀딩스를 통해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도 입지를 강화해왔다.
특히 소프트뱅크는 올해 초 오픈AI, 오라클(Oracle), 아부다비의 MGX와 함께 미국에 초대형 데이터 센터를 건설하는 ‘스타게이트(Stargate)’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AI 인프라 구축에 본격 나섰다.
이 프로젝트의 예산만 5,000억 달러(약 680조 원)에 이른다.
이에 앞서 손정의 회장은 엔비디아와 경쟁할 자체 칩 설계 사업 ‘이자나기(Izanagi)’를 추진한 바 있다.
이번 인텔 투자는 소프트뱅크가 전통적인 미국 기술 기업에 신뢰를 보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최근 인텔은 TSMC에 비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경쟁에서 뒤처졌고, AI용 칩 설계에서도 엔비디아에 밀려 고전 중이다.
그러나 최근 CEO로 부임한 탄립부(Lip-Bu Tan)는 반등의 의지를 보이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
탄 CEO는 지난주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회동하며 정부 차원의 인텔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인텔에 최대 10%의 지분을 투자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손 회장 "미국 내 제조 및 공급망 더 확장될 것"
소프트뱅크는 미국 내 사업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폭스콘의 오하이오 전기차 공장을 인수했으며, 이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기반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손정의 회장은 “인텔은 50년 넘게 혁신을 선도해온 신뢰받는 기업”이라며, “이번 전략적 투자는 미국 내 첨단 반도체 제조와 공급망이 더욱 확장될 것이란 믿음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일본 정부에도 긍정적인 메시지를 던질 수 있다.
일본은 미국이 자국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인하하는 조건으로 5,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내 투자를 유도하고자 하고 있다.
한편, 인텔의 탄 CEO는 손 회장과 오랜 기간 협업한 관계다.
그는 2022년까지 소프트뱅크 이사회에서 독립 이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투자에 담긴 신뢰에 감사한다”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이번 투자로 인텔은 자금력을 강화하며 TSMC, 엔비디아와의 경쟁력 회복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금융진단] 미 증시, 지정학 완화·빅테크 반등에 상승](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892/image.jpg?w=288&h=168&l=50&t=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