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애플, 아이폰17 전 모델 인도서 생산…‘脫중국’ 가속화

장선희 기자

애플이 오는 9월 출시 예정인 아이폰17 전 모델을 인도에서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 역사상 처음으로 신제품 전체 라인업이 출시와 동시에 중국이 아닌 인도에서 대량 출하되는 사례다.

이는 애플의 글로벌 공급망 전략에서 중국 의존도를 본격적으로 낮추는 조치로 해석된다.

▲ 인도 내 5개 공장에서 생산…타타그룹 역할 확대

20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타타그룹의 타밀나두 호수르 공장, 폭스콘의 벵갈루루 인근 생산기지 등 총 5곳의 인도 생산시설을 가동 중이다.

이 가운데 일부는 최근 신설된 공장으로, 폭스콘과 타타그룹이 핵심 생산 파트너로 자리잡고 있다.

타타는 특히 2026년까지 인도 내 아이폰 생산량의 최대 절반을 담당할 예정으로, 애플의 인도 전략에서 그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타타 그룹은 2023년 위스트론(Wistron) 인도 공장을 인수했고, 페가트론(Pegatron) 공장 지분도 보유하며 인도 유일의 현지 아이폰 조립사로 자리매김했다.

▲ 2024년부터 미국 수요 대부분 인도서 충당

코로나로 인한 중국 내 봉쇄 조치, 미중 무역 갈등, 불확실한 관세 정책 등 복합 요인으로 애플은 인도에 R&D, 테스트, 생산을 통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애플은 미국 시장용 아이폰 대부분을 인도에서 생산해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는 미국의 대중국 수입 관세 강화에 따라 관세 회피와 공급망 리스크 분산을 목적으로 한 전략적 결정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아이폰과 같은 전자제품에 대해 일부 관세 면제를 유지하고 있으나, 국가별 차등 적용 가능성이 지속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탈중국 생산 체제' 강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트럼프는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고율 관세 정책을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한다는 이유로 인도산 제품에 50%의 관세를 부과했다.

비록 아이폰과 같은 전자기기 품목은 현재까지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되었지만, 언제든 상황이 바뀔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애플
[AFP/연합뉴스 제공]

애플은 이러한 관세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생산기지를 다변화하고 있다.

팀 쿡 CEO는 최근 미국 내 6천억 달러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인도산 아이폰에 대한 관세 면제를 설득하려는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

애플은 인도를 중국을 대체할 핵심 생산 기지로 육성하기 위해 2017년 아이폰 SE 모델을 시작으로 꾸준히 투자를 늘려왔다.

특히, 인도 정부의 생산 연계 인센티브(PLI) 제도는 이러한 움직임에 가속도를 붙였다.

▲ 아이폰17 전략 중심은 ‘슬림형 모델’…프로 모델도 인도 생산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아이폰17 시리즈는 고급형(프로)과 슬림형 모델로 구성되며, 전 모델이 인도에서 생산된다.

특히 슬림형은 판매량보다 브랜드 마케팅의 중심축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고급형 모델은 후면 카메라 시스템 전면 개선, 동영상·줌 성능 강화 등 대대적인 리디자인이 예고되어 있다.

또한, 애플은 2026년 초 출시 예정인 아이폰17e도 인도에서 생산할 예정이며, 아이폰18 시리즈의 초기 생산 준비 역시 인도에서 이미 시작되었다.

이로써 인도는 단순 조립 기지를 넘어 차세대 제품군 전반을 책임지는 종합 생산 허브로 전환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탈중국화에 중국의 견제

중국은 해외 기업의 탈중국화를 견제하기 위해 기술 이전과 장비 수출을 제한하는 ‘비공식 압박’을 가하고 있다.

애플의 이러한 생산 기지 이전 노력에 대해 중국은 견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폭스콘은 인도 내 공장에 파견된 중국인 엔지니어 일부를 본국으로 복귀시키는 상황에 직면했다.

하지만 애플은 이를 대만·일본 엔지니어 투입으로 대응하며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고 있다.

인도 정부 입장에서는 ‘메이드 인 인디아’를 강조해온 모디 총리의 제조업 육성 전략과 애플의 공급망 다변화가 맞아떨어지면서, 양측이 긴밀하게 이해관계를 공유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결정은 애플이 단순히 특정 모델의 생산을 인도로 옮기는 것을 넘어, 미국 시장 전체를 위한 생산 전략의 중심축을 인도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인도가 ‘세계의 공장’ 중국을 대체할 수 있을지, 그리고 미국 관세 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가 향후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연간 투자 73% 확대…주가 10% 급등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연간 투자 73% 확대…주가 10% 급등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기업 메타(Meta)가 인공지능(AI) '초지능(Superintelligence)' 시대를 선점하기 위해 내년도 자본 지출을 전년 대비 70% 이상 늘린다는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막대한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본업인 광고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와 확실한 미래 가이드전스에 투자자들은 환호하며 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구글, 中 '사이버 네트워크' 아이피디아 정조준…9백만 기기 차단

구글, 中 '사이버 네트워크' 아이피디아 정조준…9백만 기기 차단

구글이 수백만 대의 가정용 기기를 통해 운영되던 중국계 사이버 네트워크에 법적 조치를 취하며 강력한 대응에 나섰다. ‘아이피디아(Ipidea)’로 알려진 이 기업은 수상한 방식으로 사용자 기기를 프록시 네트워크에 편입시켜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구글은 미국 법원의 명령을 통해 이들의 인터넷 도메인을 전면 차단했다.

마이크로소프트 AI에 37조 투자…클라우드 성장 둔화

마이크로소프트 AI에 37조 투자…클라우드 성장 둔화

마이크로소프트가 사상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 투자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 매출 성장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사고 있다. 특히 매출 성장세를 앞지른 비용 증가율로 인해 'AI 거품론'에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 인플레 경계 속 고용 안정 주력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 인플레 경계 속 고용 안정 주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현행 3.50~3.75%로 동결했다. 29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월 2일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