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 산하 구글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연례 ‘메이드 바이 구글(Made by Google)’ 행사에서 신형 픽셀(Pixel)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를 공개했다.
이번 행사의 핵심은 하드웨어 성능 향상보다 인공지능(AI) 기능의 일상 적용에 있었다.
이번 신제품들은 기술적인 세부사항보다는 일반 소비자의 관심을 끄는 데 중점을 둔 점이 두드러진다.
▲ 구글, AI 중심 전략 전환
이날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구글 디바이스·서비스 부문 릭 오스터로 수석부사장은 "AI에 대한 과장된 약속이 많았지만, ‘제미나이(Gemini)’는 진짜다”라며 구글의 대화형 AI 모델을 강조했다.
실제로 발표 무대는 전통적인 기술 중심 프레젠테이션에서 벗어나 지미 팰런, 조나스 브라더스 등 유명 인사들이 참여한 대중 친화형 시연으로 구성됐다.
한편, 이번 행사는 지난 6월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AI 업그레이드를 약속했음에도 시리(Siri) 같은 주요 제품에 이를 적용하지 못했던 애플과는 다른 행보다.
애플은 올 가을에 새로운 아이폰 라인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대대적인 개선에 비하면 이번 하드웨어 업그레이드는 소폭에 그쳤지만, 구글은 보편적인 AI 비서를 개발하겠다는 목표에 꾸준히 전진하고 있다.
오스터로 수석부사장은 "우리는 최고의 모델과 최고의 AI 비서를 갖췄으며, 이는 휴대폰에서 엄청난 도움을 얻는 것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픽셀 10 시리즈 곧 출시
픽셀 10과 픽셀 10 프로, 픽셀 10 프로 XL은 이달 말 출시 예정이다.
또한 픽셀 10 프로 폴드는 10월에 출하될 것으로 보인다.
모든 픽셀폰에는 구글의 최신 모바일 프로세서인 텐서(Tensor) G5가 탑재되었으며, 애플의 맥세이프(MagSafe) 기능을 연상시키는 픽셀스냅(Pixelsnap)이라는 자석 충전 기술이 처음으로 적용되었다.
구글은 픽셀스냅 충전기, 케이스, 거치대도 함께 공개했다.
이와 함께 새로운 버전의 스마트워치인 픽셀 워치 4와 무선 이어버드인 픽셀 버즈 2a도 발표되었다.
다만 픽셀 버즈 프로 2는 새로운 색상과 곧 출시될 기기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외에는 별다른 업데이트가 없었다.
▲ 픽셀 10에 탑재된 새로운 AI 기능들
픽셀 10 라인업에 새롭게 적용된 AI 기능에는 사용자들이 더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돕는 카메라 앱의 '코치'와, 사용자의 명시적인 요청 없이도 항공사에 전화하면 항공편 확인 이메일을 보여주는 등 관련 정보를 스스로 표시하는 비서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지난 5월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공개되었던 통화 중 실시간 언어 번역 기능도 시연되었다.
테크날리시스 리서치(Technalysis Research)의 밥 오도넬 수석 분석가는 "오늘 구글이 선보인 많은 기능들은 아마도 작년 하드웨어에서도 거의 똑같이 실행될 것"이라며 "구글이 말하려는 요점은 더 이상 하드웨어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 하드웨어 변화는 제한적
반면, 하드웨어 자체의 업그레이드는 상대적으로 미미했다.
외형은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으며, 기본 모델에 망원 렌즈가 추가됐다.
모든 모델은 텐서 G5(Tensor G5) 칩을 탑재했고, 처음으로 픽셀스냅(Pixelsnap) 무선 충전 기술을 지원해 애플 ‘맥세이프(MagSafe)’와 유사한 경험을 제공한다.
가격은 기본 모델 799달러, 폴더블 모델 1,799달러로 동결됐다.
전문가들은 올해 행사가 “작년의 대규모 디자인 및 성능 혁신에 비해 올해는 마케팅 측면의 전략 강화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크리에이티브 스트래티지스의 캐롤라이나 밀라네시 분석가는 "작년에는 디자인과 기능 면에서 하드웨어의 큰 도약이 있었다"며 "이번에는 마케팅적 측면에서 대대적인 추진이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시장 점유율 도전 과제
구글의 연례 하드웨어 행사는 전통적으로 다른 기기 제조사들과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에게 안드로이드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자리였다.
안드로이드는 자체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애플과의 경쟁에서 중요한 전략적 요소다.
구글이 전 세계 스마트폰의 80% 이상을 구동하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개발하지만, 픽셀 라인의 판매량은 삼성이나 샤오미 같은 다른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제조사의 일부에 그친다.
구글의 AI 노력은 아직 시장 점유율의 실질적인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IDC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구글은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1.1%의 점유율을 기록해 1년 전의 0.9%에서 소폭 상승했다.
픽셀의 가장 큰 시장인 미국에서는 같은 기간 4.5%에서 4.3%로 점유율이 오히려 하락했다.
구글은 현재까지 프리미엄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픽셀 출하량의 약 4분의 3이 미국, 일본, 영국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20일 구글은 멕시코에서도 픽셀 기기를 판매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분석가들은 픽셀의 제한적인 판매 지역이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데 걸림돌이 되어왔다고 지적했다.
밀라네시 분석가는 "이번 멕시코 진출이 채널 확장의 시작이기를 바란다"며 "구글을 막고 있는 것은 여전히 그들이 도달할 수 있는 시장의 기회"라고 덧붙였다.
구글은 이번 발표를 통해 '하드웨어보다 AI'라는 메시지를 명확히 했다.
그러나 시장 점유율 확대라는 현실적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애플과 삼성 같은 경쟁자에 맞서려면, 구글이 단순히 AI 기능을 강조하는 것을 넘어 가격 경쟁력, 글로벌 유통 확대, 대중적 브랜드 인지도를 동시에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금융진단] 미 증시, 지정학 완화·빅테크 반등에 상승](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892/image.jpg?w=288&h=168&l=50&t=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