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유화학 산업이 저조한 수익성과 글로벌 공급 과잉으로 흔들리는 분위기다.
여천NCC를 비롯한 주요 업체들이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정부와 업계가 대대적인 구조 개편을 논의하고 있다.
이에 여전히 국내 주요 수출 분야이자 내수 필수 소재인 석유화학 분야의 전망과 기업들의 생존 전략을 정리했다.
▲ 업황 악화와 구조 개편 논의
먼저 최근 부도 위기를 맞았던 여천NCC는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공동 출자한 국내 3위 에틸렌 생산업체다.
그러나 지난 2022년 이후 중국발 저가 공세로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누적 손실이 8천억 원을 넘어섰고, 경영책임을 두고 양사 간 갈등이 불거졌다.
한화는 적극 지원 의사를 밝혔지만, DL은 소극적 태도를 보여 긴급 유상증자와 정부 개입을 거쳐서야 겨우 부도 위기를 면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장기적 구조조정과 포트폴리오 고도화 필요성이 제기됐다.
한화 관계자는 “불공정한 거래 조건으로 여천NCC에 대해 1000억 상당 과세처분을 받았고, 이는 대부분 DL 측 거래”라고 말했다.
DL 관계자는 “여천NCC 경영 정상화와 경쟁력 확보가 우선이며, 근거와 절차적 정당성 없이 증자를 강행하는 한화의 태도는 원칙에 맞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석유화학 업황은 전반적으로 부진하다.
지난 2023년 합성수지와 합성고무 등 주요 제품 수출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감소했고, 올해 상반기 수출 역시 전년 대비 11% 줄었다.
국제유가 안정화로 원료 가격은 안정됐지만, 공급 과잉과 수출 단가 하락으로 실적 개선이 부진한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석유화학 기업에 가장 많이 생산되는 에틸렌 품목 기준 270만t에서 최대 370만t에 이르는 감산 계획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다만 이렇게 국내 석유화학 산업이 부진함에도 중국산 제품의 공습으로 전체 시장 자체는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리서치 네스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석유화학 시장 규모는 약 880조 원 규모이며, 2037년까지 연평균 5.2%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 내수·수출 의존과 갈등 지점
석유화학은 우리나라의 7대 수출 품목이자 자동차·건설·전자·농업 등 내수 산업의 필수 소재 공급원이다.
과거 요소수 대란 사례에서 드러나듯 기초 소재 공급 차질은 국가 경제 전반으로 파급될 수 있어 정부도 설비 감축이 산업 연쇄 충격과 안보 위기로 이어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국산 수출 경쟁력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은 중국산 저가 제품으로, 과거 국산 석유화학 제품의 가장 큰 수입자였던 중국은 현재 에틸렌과 프로필렌 자급률이 90%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대중국 수출액도 지난 2013년 약 31조 원에서 2022년에는 22조 원으로 줄었으며, 중국산 저가 제품은 동남아 등으로도 유입되고 있다.
이에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금호석유화학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범용 제품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스페셜티와 친환경 전환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 기업별 차별화 전략과 정책 지원
먼저 LG화학은 생분해 플라스틱, 첨단 전지 소재, 고기능성 폴리머를 확대하고 북미·중국·유럽 거점 생산을 확장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전지 소재, 수소·암모니아 등 친환경 소재 사업을 강화하며 글로벌 M&A와 생산시설 구조 개편을 추진 중이다.
SK지오센트릭은 울산에 폐플라스틱 케미컬 리사이클링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바이오 원료 기반 제품 개발과 해외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합성고무·ABS 등 고기능성 소재 비중을 확대하며 자동차·이차전지용 특수 소재 분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러한 고부가가치 제품들은 첨단 산업에 필수적이지만 기술적 장벽이 높아, 중국산 제품으로 대체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이에 향후 정부의 역할과 행동이 주목을 받고 있다.
정부는 일반 제품의 생산능력 감축과 더불어 사업재편 자율화를 추진하고, 연말까지 각 기업에 경쟁력 강화 사업계획을 받아 심사한다고 밝혔다.
이후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등 정책금융과 연계해 인허가 및 R&D 지원을 제공하고, 지역 경제와 고용 안정을 위한 안전망 마련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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