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엔비디아, 성장세 지속…중국발 불확실성 우려

장선희 기자

-3분기 실적 가이던스는 예상 상회했지만, 투자자 반응 ‘냉랭’
- AI 주도 성장세 여전하지만, 미중 갈등이 최대 리스크로 부각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여전히 AI 붐의 최대 수혜 기업으로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미·중 간의 갈등 속에서 중국 시장의 불확실성이 향후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8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젠슨 황 CEO는 미국 정부와의 합의에 따라 중국 수출에 대한 일종의 ‘커미션’ 지급을 조건으로 H20 등 고성능 AI 칩 판매 재개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공식적인 규정 부재와 중국 당국의 태도 미정으로 인해, 이번 분기 실적 전망치에는 중국 판매분을 제외시켰다.

만약 지정학적 문제가 해소되고 추가 주문이 발생할 경우, 3분기 H20 관련 매출이 20억~50억 달러 추가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 후 주가 하락

인해 엔비디아의 3분기 매출 전망치(540억 달러, ±2%)는 시장의 평균 전망치(531억 4천만 달러)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에 그쳤다.

이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대했던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며,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3.2% 하락해 시가총액이 약 1,100억 달러 증발하는 결과를 낳았다.

투자자들은 엔비디아가 매 분기 ‘서프라이즈 실적’을 내놓던 흐름에서 한발 물러섰다는 점에 주목하며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러닝 포인트 캐피탈의 마이클 애슐리 슐만 최고 투자 책임자는 "엔비디아의 가장 큰 병목 현상은 실리콘이 아니라 외교"라며 "엔비디아의 성장세가 여전히 인상적이지만, 더 이상 기하급수적이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엔비디아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데이터 센터 부문, 예상치 하회…AI 시장 수요 여전히 ‘탄탄’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에서 주목할 점은 핵심 사업인 데이터 센터 부문의 매출이 일부 분석가들의 예상을 하회했다는 것이다.

데이터센터 부문에서는 410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 중 절반가량이 대형 클라우드 기업에서 발생했다.

이는 비지블 알파(Visible Alpha)가 추정한 414억2천만 달러에는 다소 못 미치는 수치다.

일각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주요 IT 기업들이 여전히 AI 인프라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음에도, 단기적인 수익 모델 부재로 인해 지출 규모를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들이 AI 관련 지출에 대해 좀 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콜레트 크레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각국 정부에 AI 칩과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주권 AI(sovereign AI)' 사업이 올해 20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더불어 AI 관련 투자가 올해에만 클라우드 및 기업 고객으로부터 6,000억 달러의 지출을 유발할 것이며, 2030년까지 인프라 지출이 3조~4조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는 AI 붐의 최대 수혜자로 굳건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마케터의 제이콥 본은 “데이터센터 부문은 여전히 크지만, AI의 단기 수익화가 어려울 경우 클라우드 기업들의 지출이 점차 긴축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지적한다.

AMD 역시 AI 서버 시장에서 엔비디아를 추격 중이며, 실적 발표 이후 소폭 하락(1.4%)했다.

다이렉션의 제이크 비한 자본시장총괄은 “이번은 AI 시대의 엔비디아 실적 중 가장 조용한 반응”이라며, “서프라이즈는 아니었지만, 실패도 아니다”라고 요약했다.

▲향후 전망은?

이번 실적 발표는 엔비디아의 '폭발적인' 성장 신화가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을 뿐, AI 산업의 주도권은 여전히 엔비디아에 있다는 점을 재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되었다.

 향후 미중 무역 관계의 변화와 중국 시장에 대한 규제 완화 여부가 엔비디아의 미래 주가 향방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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