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정부는 오는 9월 발표 예정인 2026년 예산안에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을 포함시킬 계획이다.
이번 조치는 표면상으로는 자국 산업 보호를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는 미국의 강한 압박과 내부 재정 상황이라는 이중의 요인에 의해 결정된 성격이 크다.
정부 계획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관세 인상 대상에는 자동차, 섬유, 플라스틱 등의 품목이 포함되며, 일부 다른 아시아 국가들도 함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구체적인 관세율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상황에 따라 변동 가능성도 존재한다.
28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멕시코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은 예산안 초안을 내달 8일까지 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며, 여당과 그 연합 세력이 상·하원에서 3분의 2의 의석을 차지하고 있어 의회의 승인 절차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압박과 ‘북미 요새화’ 전략
이번 조치는 미국의 지속적인 압박과 경제적 연대 강화 요구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올해 초부터 멕시코 측에 중국산 저가 제품 유입 차단을 위한 관세 인상을 강력히 촉구해 왔다.
이에 멕시코 정부는 미국과의 무역 및 안보 관계를 원활하게 유지하기 위해 관세 인상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미국 재무장관이 언급한 '북미 요새(Fortress North America)' 구상과도 궤를 같이하며, 미국, 멕시코, 캐나다 3국 간의 공급망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행정부 당시 체결된 미국·멕시코·캐나다 자유무역협정(USMCA)은 내년 중반 재검토될 예정이다.
▲중국 자동차, 멕시코 수출 증가...美 우회 통로 우려
중국산 자동차는 최근 멕시코에서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중국은 현재 멕시코로의 자동차 수출 1위국으로, 일본이나 미국 브랜드보다 최대 20% 저렴한 가격과 최장 10년의 보증 조건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대표적인 브랜드는 BYD, SAIC(에스에이아이씨), 체리(Chery) 등이다.
문제는 미국이 이를 통해 중국산 저가 제품이 멕시코를 거쳐 우회적으로 미국에 유입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셰인바움 대통령과의 통화 후 멕시코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 유예를 조건부로 허용하며, 양국 간 무역 협상에 시간을 벌어준 상태다.
중국에서 멕시코로 수입되는 모든 차량에는 최대 20%의 관세가 부과하고 있다.
▲시장 반응과 멕시코의 재정 전략
이러한 소식에 따라 BYD 주가는 홍콩에서 3% 하락, SAIC은 상하이에서 1.4% 하락하는 등 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한편, 관세 인상은 단순한 보호무역 정책을 넘어 셰인바움 정부의 재정 적자 해소 전략과도 연관돼 있다.
2024년 멕시코의 재정 적자는 1980년대 이후 가장 컸으며, 정부는 세금 인상 없이 세수 확대를 꾀하고 있다.
이에 따라 ‘Plan Mexico’라는 국가 산업 육성 계획을 추진 중이며, 이미 일부 외국산 섬유 및 직판 의류 제품에 대해서는 관세를 인상한 바 있다.
민간 컨설팅 회사인 '기업 계획 경제 분석(Ecanal)'의 바네사 라미레스 전무는 이번 조치에 대해 "관세가 충분히 높지 않으면 국내 기업 보호에 효과가 없을 수 있다"라며, 시기적으로도 다소 늦은 대응이라고 지적한다.
▲향후 전망은?
멕시코가 중국과의 경제 협력보다는 미국과의 전략적 동맹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외교 및 무역 정책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향후 멕시코의 구체적인 관세율과 이에 대한 중국의 대응에 따라 글로벌 공급망과 무역 흐름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중국은 이미 멕시코의 주요 투자·수출 파트너로 자리잡고 있어, 관세 인상 단계에서 양국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향후 주목해야 할 포인트는 ▶멕시코 정부가 확정할 구체적 관세율 수준 ▶중국의 대응(보복 관세 혹은 외교적 압박) ▶USMCA 재검토 시 미국의 협상 카드 활용 여부 등이다.
멕시코의 대중(對中) 관세 인상 구상은 미국 압박에 대한 대응이자, 자국 재정난 타개책으로, 향후 북미 공급망 구조와 미·중 무역 구도에 적지 않은 파급력을 가져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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