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금융진단] 美 고용 충격에도 뉴욕증시 반등…연준 금리인하 기대 유지

윤근일 기자

고용 통계 대폭 하향에도 증시 강세, 불확실성 해소 효과

미국 뉴욕증시가 9일(현지시간) 강세로 마감했다. 비농업 고용 연간 수정치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예견된 악재라는 점에서 시장은 차분히 받아들였다. 주요 지수는 모두 사상 최고치로 마감하며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을 다시 반영했다.

뉴욕증시
[연합뉴스 제공]

◆ 고용 수정치,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락

미국 노동부는 올해 1분기까지의 고용·임금조사(QCEW)를 반영한 비농업 고용 수정치를 발표했다. 해당 기간 신규 고용은 기존 발표치보다 91만1천명 줄어들며 월가 예상치(68만명 감소)를 크게 웃도는 하락폭을 보였다. 이는 기존 통계가 실제보다 90만명 이상 부풀려졌음을 의미한다.

노동부 통계는 표본조사(CES)를 기반으로 하는 월간 고용보고서보다 정확도가 높은 실업보험 기록 기반 QCEW에 근거한다. 시장은 충격적인 수치에도 불구하고 불확실성 해소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 월가 “경기 약화, 침체 가능성은 불투명”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이날 “경제가 약화하고 있다고 본다”면서도 “그게 경기침체로 이어질지 단순한 둔화일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크리스 자카렐리 노스라이트자산운용 CIO 역시 “고용 상황은 계속 악화하고 있다”며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지적했다.

다만 그는 “11일 발표될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인플레이션이 악화되는 모습이 나타난다면, 시장은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주요 지수 일제히 사상 최고치 경신

하지만 투자자들은 고용 통계 충격을 단기 악재로 보기보다는 불확실성이 해소된 신호로 해석했다. 여기에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가 여전히 유지되면서 지수 상승세를 지탱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0.43% 오른 45,711.34, S&P500은 0.27% 상승한 6,512.61, 나스닥은 0.37% 뛴 21,879.49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은 장중과 종가 기준 모두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업종별로는 산업·소재·부동산을 제외한 대부분이 상승했고, 통신서비스는 1.64% 뛰었다. 알파벳은 2% 넘게 뛰며 기술주 강세를 이끌었고,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 코어위브는 벤처캐피털 펀드 설립 소식에 7% 급등했다. 네비우스 그룹은 마이크로소프트와의 174억달러 규모 계약 체결 소식으로 무려 50% 폭등했다.

◆ 금리인하 기대, 왜 유지되나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연말까지 75bp(0.75%p) 인하 가능성이 59.6%로 반영됐다. 전날 70.1%보다 낮아졌지만 여전히 절반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는 고용 둔화가 뚜렷해진 만큼 연준이 통화정책 완화로 방향을 전환할 여지가 커졌다는 의미다.

연준은 올해 들어 “데이터 의존적(data dependent)”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데, 노동부 통계처럼 신뢰도가 높은 지표에서 대규모 하향 조정이 이뤄지자 시장은 금리인하 명분이 강화됐다고 본다. 미국 내 소비와 투자 지표도 둔화세를 보이는 가운데, 실질 금리가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경기 하강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배경에 있다.

월가 투자은행들도 전망을 내놨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고용 둔화와 인플레이션 진정이 맞물릴 경우, 연준은 올해 말 최소 50bp 이상의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노동시장 냉각이 확실해진 만큼, 연준이 경기침체 방지 차원에서 정책 완화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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