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가 임박한 가운데, 중국 인민은행은 경기 진작과 증시 과열 방지라는 이중 과제에 직면하여 신중한 정책 운용이 요구되고 있다.
▲ 미 연준 금리 인하와 중국의 정책 딜레마
12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달 16~17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할 것으로 시장이 전망하고 있다.
반면 중국 인민은행(PBOC)은 자본 유출이나 위안화 약세 위험 없이 경기 부양을 도모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지만, 즉시 금리를 따라 인하하기보다는 보다 명확한 경제 지표를 기다릴 가능성이 크다.
▲ 경기 둔화·증시 과열 모두 우려
정책 당국은 현재 ‘증시 과열’과 ‘경기 둔화’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져 있다.
중국 정책 당국은 성장 둔화와 고용 위기, 사회 안정을 우려하면서도 2014~2015년 과도한 정책 완화와 증시 광풍이 초래한 버블 붕괴를 경계하고 있다.
올해 주가 상승세가 강하게 지속되면 곧장 금리를 내리기보다는 증시 상황이 진정될 때 소폭(10bp) 인하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노무라증권 팅 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식 랠리가 이어진다면 단기 금리인하를 미룰 가능성이 크다”라며 다만 10bp(0.1%p) 수준의 소규모 인하는 검토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중국 인민은행은 7일물 환매조건부(RP) 금리를 10bp 인하하고, 은행 지급준비율(RRR)을 50bp 인하해왔지만, 추가적인 고강도 부양책은 자제하고 있다.
현재 중국의 정책금리는 1.4%로 2018년 미·중 무역전쟁 이후 115bp 인하된 수준이며, 지급준비율도 6.2%까지 낮아져 역사적 저점에 있다.
루 팅 이코노미스트는 "대대적인 금리 인하는 주식 시장의 버블을 부풀릴 수 있지만,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으면 성장 둔화를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딜레마에 직면한 중국은 향후 몇 달 동안 신중하게 행동해야 하며, 중국 인민은행은 9월에 연준의 금리 인하를 따르기를 꺼릴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 증시·실물경제 불균형 심화
중국의 실물경제는 여전히 부진하다.
7월에는 공업생산 증가율이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소매판매도 크게 둔화됐다.
신규 위안화 대출은 2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8월 수출 역시 둔화되며 미국과의 관세 완화 효과도 힘을 잃었다.
올해 현재까지 PBOC는 예상보다 완화 폭을 축소했는데, 이는 미국과의 관세 휴전으로 수출이 조기에 증가했기 때문이다.
중국 증시는 기관 주도 상승세를 보이며 가계 자금(저축 160조 위안)이 투입될 여지가 있다.
인민은행은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 등을 통해 증시를 떠받치고 있지만, 경제 전반으로 파급효과는 제한적이다.
이처럼 경기 둔화와 고용불안, 수출·생산·소비 지표 부진 등이 맞물려 정책 당국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과 내수 활성화를 위한 추가 미니부양책과 재정 확대 기대도 커지고 있다.
▲ 성장률 목표 달성 가능성은 ‘신중 낙관’
중국 경제는 2분기 5.2% 성장하며 올해 목표 달성에는 무리가 없는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3~4분기 성장률은 5%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는 적극적 대규모 부양책 대신 ‘미니 부양책’ 중심의 대응을 선택하게 할 전망이다.
맥쿼리의 래리 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시장 지원책이나 재정지출 확대 가능성이 높다”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정책 입안자들은 일자리를 위협할 수 있는 급격한 경기 침체에 대비해야 한다고 로이터 통신은 말했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중국 경제는 연평균 6.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래리 후 이코노미스트는 "두 달 동안 부진한 경제 지표가 나타나면서 중국 정부가 특히 주택 시장에 대한 새로운 소규모 경기 부양책을 시행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 금리 여력 제한과 정책 신중론
중국은 미국과 달리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금리를 인하해왔기에, 추가 인하 여력이 제한적이다.
인민은행은 정책 여력을 최대한 활용해 기관 대상 유동성 지원으로 증시와 소비 회복을 꾀하고 있으나, 자산 버블과 경기 침체를 동시에 막기 위한 신중한 운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인민은행은 단기적으로는 금리 인하를 자제하되, 경기 둔화가 뚜렷해질 경우 점진적·제한적 완화와 재정정책 보강을 병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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