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경제 리포트] '수도권 인구 집중' 세대별 온도차…청년은 유입, 중장년은 유출

음영태 기자

수도권 인구 집중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2020년을 기점으로 수도권 인구가 비수도권을 넘어선 데 이어, 2052년에는 전체 인구의 53% 이상이 수도권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청년층은 교육·일자리를 좇아 수도권으로 향하고, 중장년층은 주거·은퇴 여건을 찾아 지방으로 이동하는 흐름 속에서 지역 불균형과 지방 소멸의 위험이 더욱 커지고 있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최근 20년간 수도권 인구이동'에 따르면 2020년을 기점으로 수도권(서울·인천·경기) 인구가 비수도권을 추월한 이후, 수도권 집중 현상은 향후 30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비중은 2020년 50.2%에서 2052년 53.4%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 현상은 주로 미성년 인구 감소, 청년·중장년층 이동이 핵심 요인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은 지난 2020년에도 관련 통계를 발표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국내 인구 이동 특성이 다른 청년층(19∼34세)와 중장년층(40∼64세)을 구분해 세부적으로 분석한 것이 특징이다.

연령대별 순이동
[연합뉴스 제공]

▲ 청년층의 수도권 쏠림

가장 뚜렷한 현상은 청년층(19~34세)의 수도권 유입이다.

20대는 대학 진학, 취업, 생활 인프라 접근성을 이유로 꾸준히 수도권으로 이동했다.

수도권 대학 및 기업에 대한 집중도가 높은 구조 속에서 지방 청년들은 선택지가 좁을 수밖에 없다.

그 결과 청년층의 이탈이 지역 사회의 노동력 부족과 인구 고령화 문제를 더욱 가속화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 중장년층의 역이동

반면 40~60대 중장년층은 수도권을 빠져나가고 있다.

고비용 주거 문제, 은퇴 후 생활환경, 부모 부양 등 복합적 요인으로 비수도권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서 생애의 ‘중앙 무대’를 보내고, 은퇴 시점에 지방으로 돌아가는 이중 구조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지방의 의료·문화 인프라 부족은 중장년층의 삶의 질을 떨어뜨릴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청년층은 수도권으로 지속적으로 순유입이 된 반면 40~64세 중장년층은 2007년부터 순유출 지속하고 있다.

유수덕 통계청 사회통계국 팀장은 "공공기관 이전이 시행된 2008년~2019년 사이 수도권에서 인구 순유출을 보였다"라며 "중장년층 순이동 변화와 함께 살펴보면 공공기관 지방 이전이 두드러졌던 2013년~2015년 기관 중 순유출 규모가 확대됐다"라고 설명했다.

채용
[연합뉴스 제공]

▲ 전입사유별…수도권 내는 주택, 비수도권→수도권은 직업

수도권 내에서 이동하는 경우 주택 사유가 가장 많았으나, 가족·직업 사유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반면,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한 경우 직업과 가족 사유가 우세하며, 최근 들어 교육 사유 비중도 점차 커지고 있다.

수도권 내 이동에서는 경기도로의 순유입이 뚜렷하다.

서울은 비수도권과의 인구이동에서는 순유입되지만, 수도권 내에서는 경기도로 순유출이 많아 내부 재편현상도 감지된다.

인천은 수도권 내에서는 순유입, 비수도권과의 이동에서는 순유출 경향을 보였다.

▲ 1인 가구, 인구 이동의 새로운 변수

최근 20년간 수도권 이동에서 1인 가구의 비중은 눈에 띄게 증가했다.

2004년 32.5%에 불과하던 수도권 내부 이동 1인 가구 비율은 2024년 49.7%로 절반에 육박한다.

특히 수도권-비수도권 간 이동에서도 1인 가구 비중은 75%를 넘어섰다.

이는 혼인율 저하, 청년 독립, 고령 1인 가구 증가가 맞물린 결과다.

사회 안전망과 주거정책이 1인 가구 중심으로 재편될 필요성을 시사한다.

▲ 권역별로 다른 이동 패턴

영남·호남·중부권 모두 청년층의 수도권 유입이 두드러지지만, 중부권의 경우 중장년층까지 수도권으로 빠져나가 이중의 타격을 받고 있다.

영남권은 한때 중장년층 유입을 경험했으나 최근 다시 순유출로 돌아섰다.

세종과 제주처럼 특정 시기에 인구 흐름이 반전된 지역도 있지만, 수도권과 지방 간 불균형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 수도권 집중의 사회·경제적 영향

청년층의 수도권 쏠림은 수도권의 주택 수요 폭증과 청년 주거난을 심화시킨다.

반면 지방은 청년층 고갈로 기업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학교 통폐합과 지역 공동화 현상이 가속화된다.

중장년층의 수도권 탈출은 지방의 인구 고령화를 심화시키고, 의료·복지 수요를 폭발적으로 증가시킨다.

이는 국가 차원의 사회보장 부담을 확대시키는 결과로 이어진다.

▲ 정책적 시사점은?

전문가들은 청년층의 지방 정착을 위한 교육·일자리·문화 인프라 강화와 함께, 중장년층이 수도권을 떠나더라도 의료·복지 기반이 갖춰진 지방 생활 여건 조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1인 가구 증가에 대비한 맞춤형 주거·돌봄 정책도 중요해졌다.

단순히 수도권 규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방에서의 삶이 실질적으로 매력적인 대안이 되도록 하는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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