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구글, 크롬에 제미나이 전면 탑재…AI 공세 강화

장선희 기자

 -검색 독점 논란 벗자 브라우저 중심 AI 전략 본격화

구글이 반독점 소송에서 분할 위기를 모면한 지 불과 2주 만에 웹 브라우저 크롬에 자사 AI 모델 ‘제미나이(Gemini)’를 본격 탑재하며 시장 장악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크롬을 단순히 검색·웹 탐색 도구가 아닌 ‘AI 보조 플랫폼’으로 전환하려는 전략적 시도이자, AI 경쟁에서 오픈AI에 뒤처진 흐름을 만회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 분할 위기 모면 후 AI 가속 투자

구글은 지난해 연방법원이 자사에 대해 제기된 반독점 소송에서 크롬 강제 매각을 피하는 판결을 받았다.

판결을 내린 아밋 메타 판사는 “AI 모델이 이미 검색엔진과 같은 기능을 수행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검색 시장 독점을 위협할 수 있다”라며 기업 분할을 기각했다. 법적 불확실성을 털어낸 구글은 곧바로 크롬에 AI를 심는 대대적 업그레이드를 전개하며 반격에 나선 것이다.

▲ 제미나이, 웹 탐색 방식 혁신 시도

19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구글은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크롬 브라우저와 제미나이를 통합한다고 밝혔다.

주요 기능은 △방문 웹페이지 설명 제공 △여러 탭의 정보 요약 △닫힌 웹사이트 재호출 △주소창에서 복잡한 질문 처리 등이다.

또한 스팸 및 사기 사이트 탐지, 저장된 사이트 비밀번호 자동 변경 기능도 지원한다.

구글은 이를 기반으로 향후 사용자가 브라우저에서 장보기, 미용실 예약 등 일상적 과업을 제미니에 위임할 수 있도록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구글의 릭 오스터로 플랫폼 및 기기 담당 수석 부사장은 크롬 브라우저가 AI 기술을 접목하기에 적합한 곳이라고 말했다.

그는 "크롬 브라우저를 발전시켜 사용자가 웹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라며 "크롬의 속도, 간편함, 그리고 안전성은 그대로 유지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제미나이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구글 생태계와 연계 강화

크롬 내 제미나이는 캘린더, 유튜브, 지도 등 구글 핵심 앱과도 연결된다.

단순 브라우징 보조를 넘어 구글 생태계 전반에서 작업을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진화하는 셈이다.

이번 서비스는 초기에는 미국·영어 사용자에 한정되지만, 구글은 향후 다국어와 해외 시장으로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 유료·베타 한정 기능 대중화

구글은 지난 5월 연례 개발자 행사인 ‘구글 I/O’에서 일부 AI 요약·연구 지원 기능을 시연했지만, 당시에는 유료 AI 구독 사용자나 베타 버전 크롬 사용자로 제한됐다.

이번에는 일반 사용자에게도 개방하면서 제미니 활용을 대중화 단계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 오픈AI와 격차 좁히기 전략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공격적으로 AI 기능을 자사 서비스 전반에 확산시키고 있으며,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제미니를 판매하는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다만 여전히 시장에서는 챗GPT(OpenAI)가 사용자 기반과 브랜드 인지도 면에서 앞서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이번 크롬 통합은 구글이 제미나이를 자사 제품 포트폴리오에 통합하고 기업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홍보하려는 최신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AI 브라우저 경쟁 구도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엣지(Edge) 브라우저와 애플 사파리(Safari) 등 주요 경쟁자들도 AI 기술을 접목했지만, 각사의 접근법과 전략은 서로 차별화된다.

구글의 강점은 방대한 AI 학습 데이터와 광범위한 웹 인덱싱, 그리고 AI 연구개발에 쏟는 막대한 투자에 있다.

이를 기반으로 크롬은 단순 브라우저를 넘어서 ‘AI 기반 종합 정보 플랫폼’으로 진화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경쟁 브라우저 엣지에 AI 비서 ‘코파일럿’을 통합해 생산성 강화를 핵심 전략으로 삼았다.

코파일럿은 오피스365 오피스 앱, 원드라이브, 팀즈 등 MS 생태계와 긴밀하게 결합되어, 문서 작성, 이메일 관리, 일정 조율 등 업무용 AI 지원이 특화됐다.

또한 Bing 검색 엔진과 연계된 AI 기반 웹 탐색 기능을 통해 사용자에게 심층 정보 검색 및 맞춤형 결과를 제공한다.

엣지는 기업 시장과 업무 환경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갖췄으며, 엔터프라이즈 중심 AI 브라우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애플은 사파리에 온디바이스 AI 방식을 도입해 개인 정보 보호와 사용자 프라이버시를 최우선으로 내세운다.

AI 처리를 클라우드가 아닌 사용자 기기 내에서 수행함으로써 데이터 유출 위험을 최소화했다.

AI 브라우저 경쟁과 더불어 개인화된 AI 비서, 생성형 AI의 역할 확대가 사용자 습관과 인터넷 생태계 변화를 촉진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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