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로운 H-1B 비자 발급 비용을 10만 달러로 인상하기로 결정하면서, 2,830억 달러(약394조2100억원) 규모의 인도 IT 산업은 수십 년간 유지해 온 숙련된 인력을 미국 프로젝트에 순환 배치하는 전략을 전면적으로 수정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이 조치는 미국 시장에서 전체 매출의 약 57%를 벌어들이는 인도 IT 기업들에게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 인도 IT 업계, 미국 의존 전략 시험대
인도 IT 산업은 수십 년간 미국 기업의 아웃소싱과 H-1B 비자를 활용한 인력 로테이션으로 성장해왔다.
인도는 지난해 전체 H-1B 승인자의 71%를 차지하며 절대적 수혜국이었지만, 이번 규제로 이 모델이 타격을 입게 됐다.
트럼프의 이번 조치로 인해, 애플, JP모건, 월마트,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구글 등 주요 고객사를 둔 인도 IT 기업들은 현지 인력 순환을 중단하고, 해외(Offshore) 프로젝트를 가속화하며, 미국 시민 및 영주권자 채용을 늘려야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아메리칸 드림'의 위기
22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IT 아웃소싱 기업 젠사르 테크놀로지스(Zensar Technologies)의 전 CEO인 가네시 나타라잔은 "미국을 꿈꾸는 노동자들에게 '아메리칸 드림'은 어려워질 것"이라며, 기업들이 국경을 넘는 출장을 제한하고 인도, 멕시코, 필리핀 등지에서 더 많은 작업을 처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의 혼란과 파급 효과
인도 IT 산업 협회인 나스콤(Nasscom)은 이번 조치가 "미국의 혁신 생태계에 잠재적으로 파급 효과를 미칠 것"이며, 현지 프로젝트의 사업 연속성을 방해할 것이라고 밝혔다.
엠케이 글로벌(Emkay Global)의 마다비 아로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서비스 수출이 마침내 진행 중인 글로벌 무역 및 기술 전쟁에 휘말렸다"라고 평가하며, 이는 IT 부문의 현지-해외(Onsite-Offshore) 모델을 흔들고 마진과 공급망에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 크리티컬 역할에만 비자 집중될 듯
새로운 비자 발급 비용은 매우 비싸기 때문에, 기업들은 H-1B 신청에 있어 훨씬 더 신중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법률 사무소인 고엘 앤 앤더슨(Goel & Anderson)의 매니징 파트너 빅 고엘(Vic Goel)은 "기업들이 가장 중요한 역할에 한해 H-1B 비자 신청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이는 많은 숙련된 외국인들에게 H-1B 프로그램의 접근성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소송전과 불확실성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조치는 즉각적인 법적 소송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알코른 이민법(Alcorn Immigration Law) CEO 소피 알코른(Sophie Alcorn)은 "이번 주에 여러 소송이 즉시 제기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은 인플레이션 압력과 관세 불확실성으로 인해 고객들이 비필수적인 기술 지출을 미루고 있는 상황에서 인도 IT 부문에 또 다른 도전 과제로 작용하고 있다.
▲글로벌 역량 센터(GCC) 성장 가속화 전망
이번 조치로 인해 미국 기업들의 글로벌 역량 센터(GCC)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GCC는 단순히 저비용의 해외 사무실에서 벗어나 운영, 금융, 연구 개발을 지원하는 고부가가치 혁신 허브로 발전했다.
ISG의 스티븐 홀(Steven Hall) 사장은 "시간대 근접성으로 인해 캐나다, 멕시코, 라틴 아메리카의 GCC와 리소스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스콤과 지노브의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는 전 세계 GCC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2,200개 이상의 기업이 인도에 GCC를 설립하여 1,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하고 최대 28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서비스 경제 질서
업계에서는 이번 규제가 단순한 비자정책이 아니라 글로벌 서비스 경제 패러다임을 바꾸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리콘밸리 컨스텔레이션 리서치(Constellation Research)의 설립자 겸 회장인 레이 왕(Ray Wang)은 트럼프의 이번 조치가 인도 내 GCC 증가, 미국 현지 채용 확대, 자동화 및 AI 도입 압력 강화, 아웃소싱 감소, H-1B 비자 축소, 직업 이동성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우리는 서비스 경제의 새로운 세계 질서를 목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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