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퀄컴, ARM 최신 기술 채택…애플·미디어텍과 경쟁 본격화

장선희 기자

퀄컴이 최근 발표한 차세대 스마트폰 및 PC용 칩셋에 ARM 홀딩스의 최신 v9 아키텍처를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v9는 챗봇, 이미지 생성기 등 AI 작업 처리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기능이 다수 포함된 최신 버전의 명령어 세트 구조(ISA)다.

이는 애플, 미디어텍 등 경쟁사들과의 기술 격차를 좁히려는 전략으로 풀이되며, ARM에게도 라이선스 수익 확대라는 긍정적 신호로 작용할 전망이다.

▲ ARM과의 법적 분쟁 이후 관계 복원 신호

2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번 결정은 불과 1년 전 퀄컴과 ARM 간의 법적 분쟁 이후 나온 것으로, 향후 협력 관계가 다시 회복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당시 ARM은 퀄컴의 핵심 기술 라이선스를 취소하겠다고 위협했으나, 이후 이를 철회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퀄컴이 최신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한 것은 “완전한 결별”보다는 “전략적 공존”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 퀄컴, 독자 설계팀 강점 강조…“필요한 명령만 선택”

퀄컴은 이번 기술 채택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피했으나, 공식 성명에서 “고객에게 유의미한 명령어를 선택했다. 자체 CPU 설계팀이 있어 유연한 선택이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이는 ARM의 설계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아닌, ARM의 ISA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설계(Custom Design) 전략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퀼컴

▲ 애플·미디어텍과 경쟁 가속…시장 주도권 확보 노려

ARM v9는 이미 미디어텍이 도입했으며, 업계 전문가들은 애플 역시 이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디어텍은 몇 차례 퀄컴의 모바일 칩 시장 점유율을 추월한 적이 있을 만큼 강력한 경쟁자이며, 애플은 자체 실리콘으로 성능 면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퀄컴의 이번 변화는 이들과의 기술 격차를 줄이고 차세대 모바일·AI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 ARM 수익 증가 기대…RISC-V는 아직 성숙도 부족

ARM은 RISC-V와 같은 오픈소스 아키텍처와 경쟁하고 있지만, RISC-V는 아직 소프트웨어 생태계 및 상용성 측면에서 미성숙하다는 평가가 많다.

ARM은 최신 아키텍처에 대해 더 높은 라이선스 비용을 부과할 수 있기 때문에, 퀄컴의 채택은 ARM의 중장기적 수익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 전체 수익 영향은 제한적일 수도

다만 퀄컴은 ARM 아키텍처를 라이선스만 받고, 세부 설계는 자체적으로 수행하기 때문에, ARM의 매출에 미치는 직접적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시포트 리서치 파트너스(Seaport Research Partners)의 제이 골드버그 애널리스트는 “퀄컴이 ARM 설계를 그대로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수익 기여 규모는 불확실하다”라고 지적했다.

▲ 업계 내 ‘적에서 동반자로’…긍정적 전환 평가

이번 결정을 두고 골드버그 애널리스트는 “싸우던 두 기업이 다시 손을 잡은 것”이라며 “퀄컴은 충분히 다른 길을 갈 수 있었지만 ARM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ARM에는 매우 긍정적인 시그널”이라고 평가했다.

▲ 전망

퀄컴의 ARM v9 채택은 기술적 전환을 넘어, 경쟁사들과의 시장 주도권 경쟁과 ARM과의 전략적 관계 재정립이라는 다층적인 의미를 지닌다.

퀄컴이 AI 중심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향후 수개월이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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