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이 경기·고용·물가의 균형을 잡기 위한 난제에 직면했다.
예상보다 견조한 성장과 생산성 개선에도 불구하고, 관세와 이민 규제가 인플레이션과 고용 둔화라는 상충되는 압력을 동시에 가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제롬 파월 의장은 10월 예정된 연준 회의를 앞두고 마지막 공개 연설에서 미 경제가 예상을 웃도는 성장과 생산성 향상을 보여주고 있지만, 동시에 관세와 이민 제한 정책이 물가와 고용에 복합적인 부담을 주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15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9월 고용보고서가 지연된 가운데,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4일 발표될 예정이다.
▲ 시장은 추가 금리 인하 기대…경제 내 상반된 신호
시장에서는 연준이 10월과 12월 두 차례 기준금리를 각각 0.25%p 인하해 3.75~4.00% 범위까지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경제 내 신호는 엇갈리고 있다.
EY-파르테논의 그레고리 다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AI 투자 확대라는 긍정적 요인과 관세·이민 제한이라는 부정적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며, 비대칭적으로 충돌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 성장률은 오르는데 고용은 후퇴?…“둘 중 하나는 틀렸다”
연준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는 CNBC 인터뷰에서 “3분기 GDP 성장률이 4%에 근접하는 반면, 민간 고용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라며 “GDP 성장과 고용 감소가 동시에 일어날 수는 없다. 결국 둘 중 하나는 수정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신중한 속도의 추가 금리 인하를 지지하면서도, 경제지표 간 괴리가 커지고 있음을 경고했다.
▲ 공식 통계 부족 속에서도 나타나는 고용 둔화 신호
정부 셧다운으로 9월 공식 고용보고서가 지연된 상황에서, 연준 위원들은 민간 데이터에 주목하고 있다.
ADP 등 민간 고용지표는 9월 일자리 감소를 나타내고 있으며, 이는 고용시장의 약세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다만 8월 실업률은 4.3%로 완전고용 수준에 근접하고 있고, 시카고 연은의 추정치는 9월에도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고용 둔화가 현실화될지 여부는 향후 수개월간의 데이터에 달려 있다.
▲ 기업은 적응 중…AI 생산성은 높지만, 인플레이션 압력도 잠재
기업들은 관세 비용을 흡수하거나 비용 절감을 통해 대응하고 있으며, 단기적으로는 이러한 대응이 생산성 향상으로 연결된 측면도 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가격 전가가 본격화될 수 있어, 2024년 이후 인플레이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NABE가 조사한 예측가들은 연준이 선호하는 지표로 볼 때 내년까지 물가상승률이 2.5%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하버드 대학교 경제학자이자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선임 연구원인 캐런 다이넌은 “물가상승률이 2026년까지 3.3%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분석을 제시하며, “연준이 계속 금리를 인하한다면, 정책 오류로 평가받을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 ‘생산성 붐’ 가능성도…그러나 성장 기반은 제한적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안나 폴슨은 “AI를 중심으로 한 생산성 향상 가능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라면서도 “현재 경제성장을 뒷받침하는 기반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소비 계층과 특정 투자 분야에 집중되어 있다”라고 우려했다.
그녀는 올해 두 차례 추가 금리 인하가 적절하다는 견해를 밝혔지만, 동시에 “향후 수요가 어디서 나올지에 대해 기업들조차 의문을 갖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 전망, ‘연착륙’에 대한 기대와 불안이 공존
현재 미국 경제는 성장률, 고용, 물가라는 세 요소가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는 복합적 국면에 놓여 있다.
연준은 생산성 향상과 AI 투자라는 긍정적 흐름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고용 둔화와 인플레이션 위험 사이에서 신중한 균형 조절이 요구된다.
향후 주요 변수는 고용 회복 여부, 관세와 이민 정책의 장기 효과, AI 투자 생산성의 실현 시기, 물가 상승 압력의 지속성이다.
시장과 정책 당국 모두 서로 상반된 시그널을 어떻게 해석하고 정책으로 연결할지가 올 연말 금리 경로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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