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중국 3분기 성장률 4.8% 1년 만에 최저…경기 둔화 심화

장선희 기자

중국의 경제성장이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며 경기 둔화 우려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

수출은 여전히 견조했지만, 내수 부진과 부동산 침체가 성장의 발목을 잡았다.

정부는 내수 확대 정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으나, 하반기 경기 둔화세는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 3분기 GDP 4.8% 성장…전 분기 대비 둔화

20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NBS)은 올해 3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4.8%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는 2분기의 5.2%에서 둔화된 수치로, 최근 1년 중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4.7%)보다는 소폭 상회했으나 경제 전반의 둔화 추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내수 부진 뚜렷…소비·투자 모두 둔화

중국의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3% 증가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느린 성장세를 기록했다.

고정자산투자는 올해 1~9월 누적 기준으로 0.5% 감소해 2020년 이후 첫 마이너스를 보였다.

이는 기업과 소비자 모두 지출을 줄이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반면, 산업생산은 6.5% 증가하며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제조업 수출이 여전히 견조한 덕분이지만, 내수 기반의 둔화를 완전히 상쇄하지는 못했다.

▲ 수출 의존도 여전…순수출 비중 여전히 높아

3분기 중국의 순수출(GDP 대비 비중)은 6.2%로, 2분기의 6.4%보다는 낮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2014년 이후 대부분의 분기보다 높은 수치로, 수출 의존적 성장 구조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글로벌 수요 둔화와 지정학적 리스크를 고려할 때 수출 중심의 성장 모멘텀은 점차 한계에 다다를 것으로 전망된다.

▲ 부동산 시장 침체…베이징·상하이는 선방, 선전은 하락

중국 부동산 시장은 9월에도 약세를 이어갔다.

베이징 신축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0.2%, 상하이 신축주택 가격은 0.3% 올랐다.

두 도시는 8월 주택구입 규제를 완화한 이후 거래량이 회복세를 보였다.

반면, 선전은 1% 하락하며 낙폭이 한 달 전의 두 배로 확대됐다.

개발업체들이 거래를 늘리기 위해 가격 인하에 나선 영향이 컸다고 통계국은 밝혔다.

수출
[EPA/연합뉴스 제공]

▲ UBS “4분기 성장률 4%로 더 둔화될 것”

UBS의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 닝 장(Ning Zhang)은 “수출과 산업생산은 강하지만, 내수는 여전히 취약하다”며 “연간 5% 성장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추가로 마련하지 않으면, 4분기 성장률은 4% 수준까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 디플레이션 우려 여전…‘내수 침체의 그림자’

중국의 가격 하락세는 3분기에도 이어졌다.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 모두 완만한 하락을 보였으며, 과잉 생산(Overcapacity)과 ‘내권화(內卷, Involution)’ 현상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이는 경기 둔화가 단기적 조정이 아니라 구조적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 정부 “내수 확대 정책 지속”…그러나 효과는 제한적

중국 정부는 “내수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시장 신뢰를 높이겠다”고 밝혔으나, 전문가들은 소비심리 회복과 민간 투자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추가 재정지출이나 인프라 투자 확대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부채 리스크와 부동산 시장 안정화 부담이 정책 여지를 제약할 것으로 분석된다.

▲ 전망…수출 강세 vs 내수 부진’ 불균형 구조 지속

3분기 중국 경제는 여전히 수출에 의존한 불균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내수 회복 없이는 성장률 5%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4분기 추가 부양책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수요 부족이 구조적으로 고착될 경우, 향후 부양책의 정책 강도와 방향이 중국 경제의 안정 여부를 가를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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