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삼성중공업, 선박 디지털 솔루션 TQ 인증 획득

백성민 기자

삼성중공업이 오는 24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코마린 2025(Kormarine 2025)’에 참가해 자율운항 및 유지보수 관련 첨단 디지털 기술을 공개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독일 SMM, 노르웨이 노르쉬핑, 중국 마린텍(MARINTEC)과 함께 세계 4대 조선해양 전시회로 꼽힌다.

특히 전시 첫날, 삼성중공업은 일본선급(NK)으로부터 자율운항 시스템 ‘SAS’에 대한 기술 자격 인증 ‘TQ’를 획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TQ는 신기술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검증하는 평가 절차로, 이번 인증을 통해 SAS의 기술적 완성도를 공식 인정받게 됐다.

또한 같은 날, 선박 상태 기반 유지보수 솔루션 ‘SCBM’이 미국선급(ABS)으로부터 스마트 기계 상태 감시(Smart MHM) 부문 Tier2 설계 승인(PDA)을 받았다.

SCBM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선박 내부의 기계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이상 징후를 진단·예측하는 시스템으로, 선박의 운항 효율과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

이어 22일에는 삼성중공업이 스웨덴 컨실리움(Consilium Marine & Safety AB)과 공동 개발한 ‘표면파 통신 기반 선박 화재 감지 시스템’이 ABS로부터 기본 인증(AiP)을 받을 예정이다.

이 시스템은 금속 표면을 통해 신호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기존 유선 화재 감지망을 대체할 수 있으며, 설치 효율과 비용 절감 효과를 제공한다.

또 스마트 기기와 연동해 화재 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시할 수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디지털 기술을 통한 선박 성능 향상이 조선산업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스마트 선박 기술의 표준을 선도해 나가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코마린 2025 삼성중공업 부스 [삼성중공업 제공]
코마린 2025 삼성중공업 부스 [삼성중공업 제공]

한편 선박 자율운항 기술이 주목을 받으면서, 이를 국제 규범과 위험 관리 체계 속에서 정교하게 검증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국제해사기구(IMO)의 MASS(자율운항선박) 프레임워크와 한국선급(KR)의 ‘자율운항선박 지침’ 등은 모두 ‘위험도 기반 평가’를 핵심으로 한다.

이 체계는 서류 검토부터 실해역 시험까지 세 단계로 구성되며, 기술의 안정성과 운영 안전을 동시 검증하는 절차를 거친다.

먼저 위험도 평가는 기능 고장, 소프트웨어 오류, 사이버 침입 등 잠재 위험 요소를 식별하고 이를 저감하기 위한 설계적·운영적 대응책을 마련하는 단계다.

이후 도면·설계 검토를 통해 안전 확보 여부를 평가하고, 마지막으로 시운전과 해상시험을 통해 실제 운항 환경에서 시스템의 유효성을 검증한다.

특히 자율운항수준(AL) 3 이상 선박은 전통적 설계규칙이 아닌 위험도 기반 평가를 적용받으며, 개발사는 시스템 설계도, 위험 분석서, 사이버보안 평가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이러한 절차는 국제적으로도 IMO가 권장하는 검증 시퀀스와 일치하며, 실험선과 시범선을 구분해 항로 주행, 충돌 회피, 운항 후 데이터 분석 등 단계별 시험이 이루어진다.

아울러 자율운항 기술의 안정성을 뒷받침하는 또 다른 축으로는 ‘상태 기반 유지보수(CBM)’ 기술이 꼽히고 있다.

CBM은 선박의 기계·기관 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인공지능을 이용해 고장 징후를 예측함으로써, 기존의 주기적 점검 중심 유지보수 체계를 데이터 기반 예측형 관리로 전환한다.

선박 내 센서가 수집한 데이터를 AI가 분석해 고장 가능성을 계산하고, 그 결과에 따라 유지보수 시점과 방법이 자동으로 제안돼 불필요한 정비를 줄이고 가동률을 높일 수 있다.

이에 주로 사용되는 것이 ‘금속 표면파’ 통신 기술로, 선박 내부의 복잡한 금속 구조물로 인한 통신 차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됐다.

전파가 아닌 자기장 형태의 신호가 금속 표면을 따라 이동하는 ‘표면파’ 원리를 이용해 데이터 손실을 최소화하며, 금속 격벽을 통과할 뿐만 아니라 현재 약 100Mbps의 속도로 무선 전송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이러한 기술들은 조선산업의 친환경·디지털 전환을 촉진하는 흐름을 가속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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